올해로 15회를 맞은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이하 DMZ Docs)가 경쟁·비경쟁 부문 등 프로그램 섹션을 개편한다고 밝혔다. 다큐멘터리 영화의 새로운 이슈와 의제를 이끌기 위해 진행된 이번 개편은 동시대 다큐멘터리의 다양한 미학적·실험적 형식에 주목한다.

경쟁부문은 형식을 기준으로 분류법을 변경하면서 '아시아 경쟁'과 '단편 경쟁' 섹션을 삭제했다. 국제경쟁은 다큐멘터리의 전통과 혁신을 포괄하기 위해 '국제 경쟁'과 '프런티어'로 분리하고, 국내는 '한국 경쟁 장편'과 '한국 경쟁 단편'으로 구분했다.

국제부문에 신설된 '프런티어' 섹션은 다양한 예술 장르와의 융합과 뉴 미디어의 발전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다큐멘터리가 경합하며, 아시아 지역에서 최초로 공개하는 '아시안 프리미어'를 원칙으로 한다. 한국 경쟁은 장편과 단편으로 나눠 심사하고, 예년과 달리 각 포맷의 특수성을 효과적으로 구현한 작품을 발굴하는 데 초점을 둔다.


'경쟁부문' 형식기준 분류법 변경
'비경쟁부문' 4개 섹션 새로 구성

비경쟁 부문은 '베리테', '다큐-픽션', '에세이', '익스팬디드' 4개 섹션을 새로 구성했다. 지역에 의한 구분에서 벗어나 다양한 논쟁 가능성이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만의 기준을 제시하기 위해서라는 게 DMZ Docs의 설명이다.

'베리테'는 진실을 기록하고 재현하는 다큐멘터리의 전통적 가치를 담아낸 영화를 조망하며, '에세이'는 형식적 실험을 통해 감독의 주관적 시각으로 사회정치적 발언을 실천하는 영화를 소개한다. '다큐-픽션'은 픽션이 다큐멘터리를 보완하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기록의 또 다른 차원으로 접근하는 영화를 대상으로 하고, '익스팬디드'는 다큐멘터리에서 출발해 영화의 경계를 넓히는 다양한 작품을 포괄한다.

올해 DMZ Docs는 프로그램 섹션의 개편으로 다큐멘터리의 역사와 미학·범주를 새롭게 정의하는 급진적 변화를 담아낼 계획이다.

장병원 DMZ Docs 수석 프로그래머는 "이전에 상상할 수 없었던 실험과 파격, 시도들이 다큐멘터리 신(scene) 안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에 주목해 이를 반영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제15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9월 14일부터 21일까지, 2023 DMZ Docs 다큐멘터리 마켓은 9월 15일부터 19일까지 고양특례시와 파주시 일대에서 열린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