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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미군기지(K-6) 정문.

한국전쟁 정전협정(7월27일) 70주년을 맞아 국내 미군기지 이전 확장으로 규모가 커진 평택시 팽성읍 캠프 험프리스 일대에서 '평화협정 촉구'와 '한미 동맹 수호' 등 성격이 엇갈린 행사가 예정되면서 팽성지역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7·27 평택 인간 띠잇기 원탁회의' 구성 관계자들은 지난 4일 기자회견을 갖고 27일 평택 미군기지 전체를 평화의 핑크 천으로 둘러싸는 인간 띠잇기 계획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7·27 평택, 우리 땅 평화찾으러 가자'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세계 최대의 단일 미군 주둔기지'인 평택 미군기지를 인간띠로 이을 둘레만 23㎞다. 1만명에서 2만여 명에 이르는 참가자들이 '평화협정 or OUT'을 외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보수 및 한미 친선단체들도 같은 날 미군기지 주변에서 '한미 동맹 수호·강화' 행사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 평화협정 촉구 '인간 띠잇기'
같은날 인근 '한미 동맹수호' 행사
2004년 이전때 충돌사태 재연 우려

이같이 미군기지를 둘러싸고 성격과 의미가 전혀 다른 행사들이 각각 개최된다는 소식에 지역 주민들은 걱정스런 반응과 함께 착잡한 심경을 내비치고 있다.

지역민들은 2004년 정부의 용산 미군기지 등 미군재배치사업 추진과 관련 평택 팽성 일대에서 발생했던 '미군기지 평택 이전' 반대와 찬성 측 간의 충돌 사태가 재연되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주민들은 "미군기지 평택 확장 이전 당시 평택은 큰 아픔을 겪은 바 있고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고 있다. 서로가 내는 목소리가 달라도 양측의 충돌은 절대 발생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