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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항 김포터미널의 모호한 명칭이 시민들의 혼선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진은 김포터미널 크레인 건너편으로 보이는 (우측 상단)여객선 선착장. /경인일보DB

경인아라뱃길 물류기능을 위해 조성된 경인항의 김포터미널 명칭을 '김포항'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포의 관문이자 잠재력이 큰 관광지임에도 어중간한 명칭으로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인데, 항만을 공유하는 인천 측과의 조율이 관건이다.

27일 김포시에 따르면 경인항은 서해를 오가는 선박의 하역·운반을 지원하기 위해 설치된 국제무역항으로 인천 서구 오류동과 김포 고촌읍 전호리에 각각 인천터미널과 김포터미널을 갖추고 2015년 준공했다.

두 터미널은 20㎞가량 떨어져 있으나 경인항이란 하나의 명칭으로 불렸고, 이 때문에 지금도 경인항의 정확한 위치를 모르는 시민이 적지 않다. 김포터미널은 특히 한동안 한강 진출입 문제로 제 기능을 못해 유명무실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아라뱃길 두 터미널 '동일 명칭'
지역 정체성 못 살려 위치 혼란
김포시, 인천 서구와 협의 시작


이런 가운데 김포터미널 일대의 성장 가능성과 지역 대표성에 주목하며 김포항으로 명칭을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민들 사이에 불거졌다.

김포터미널 주변에는 청년층의 핫플레이스 호텔을 비롯해 요트정박장, 여객선선착장 등 관광인프라가 몰려 있다.

약 1만명이 종사하는 경인항김포물류유통단지협의회는 최근 이 같은 염원을 담은 연명부를 시에 전달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김포터미널과 경인항이란 명칭은 연계성이 없다"며 "정체성이 모호하니 방문객들은 다양한 이름으로 이곳을 지칭하며 혼선을 겪고, 물류단지 기업활동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시는 김포터미널 명칭 변경을 위해 인천 서구와 협의에 착수했다. 명칭을 바꾸려면 해양수산부 항만기본계획 변경 때 반영돼야 하고 국가지명위원회 심의·의결도 거쳐야 하는데, 기왕이면 인천터미널과 동시에 변경하는 게 효과가 높을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경인항이란 명칭을 완전히 소멸시키고 김포와 인천 모두 새로운 이름을 사용해야 인지도가 빨리 상승할 것"이라며 "인천터미널 쪽은 지역 상징성이 있는 '정서진항' 등의 명칭을 쓰면 어떨까 한다"고 말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