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추진하고 있는 '케이팝 콘텐츠 시티'와 경제자유구역 확대 지정(송도 테마파크 예정지 일대) 사업 등이 시작부터 특혜 논란에 휩싸이면서 흔들리고 있다. 최근 들어 이 같은 인천경제청의 주요 프로젝트들이 충분한 검토 과정 없이 속도전으로 진행돼 사회적 갈등만 증폭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특정업체와의 수의계약 논란이 일었던 송도국제도시 노른자위 땅인 R2블록 개발사업(케이팝 콘텐츠 시티)을 제안 공모방식으로 진행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공모 방식을 통해 특혜 소지를 없애겠다는 것인데, 해당 사업을 인천경제청에 제안하고 준비해온 특정 업체가 유리할 것이라는 지적이 업계에서 나온다.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열어 송도 8공구 R2블록(15만8천㎡)과 인근 B1·B2블록을 합친 약 21만㎡ 부지를 제안공모 방식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케이팝 콘텐츠시티 제안공모 발표
업체, 회견 다음날 개발 보도자료


인천경제청과 iH가 해당 부지를 특정업체 A사에 수의계약방식으로 매각할 수 있는지 검토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특혜 우려가 제기되자, 공모 방식으로 선회한 것이다. 하지만 인천경제청은 과거 A사가 제안한 개발 방향(케이팝 콘텐츠 시티)을 유지하는 제안공모 방식을 선택했다.

A사는 김 청장의 기자회견 다음 날인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R2 블록에 약 2만명 수용이 가능한 돔 공연장, 케아팝 거리, 인공해변(크리스털 라군), 미래 아티스트 육성 아카데미 등 대규모 문화예술시설과 아파트, 오피스텔 등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했다.

회사 측은 세계적 아이돌 그룹이 소속된 엔터테인먼트사가 자신들이 추진하는 케이팝 콘텐츠 시티 조성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향서를 인천경제청에 제출했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공모를 해도 '짜고 치는 고스톱'이 될 것이란 업계의 의혹을 확인시켜준 셈이다.

이와 함께 인천경제청이 장기간 표류 중인 송도 테마파크 예정지 일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기 위한 용역을 추진해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송도국제도시와 인접한 옛 송도유원지 인근 테마파크 예정지를 포함한 3.16㎢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추가 지정하기 위한 용역을 최근 발주했다.

옛 송도유원지 경제구역 지정 용역
테마파크예정지 편입 '논란 증폭'


지역사회에서는 인천경제청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부영주택이 보유한 송도 테마파크 사업 부지가 실제로 경제자유구역에 편입될 경우 특혜 소지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부영주택은 2015년 10월 옛 송도유원지 인근 부지 104만㎡를 매입해 테마파크(49만여㎡)와 아파트·상가(53만여㎡)를 짓는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기로 했지만, 사업이 8년째 표류하고 있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성명을 내고 "부영주택 사업 부지가 경제자유구역으로 편입되면 용도를 산업용지로 전환할 수 있어 막대한 수익이 예상된다"며 "특혜 의도가 없다고 해도 불필요한 논란을 증폭하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인천경제청 내부에서도 첫 단추를 잘못 꿴 이들 주요 프로젝트가 제대로 진행될리 없다는 지적과 함께 김진용 청장의 성과주의를 비판하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인천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최근 인천경제청이 추진하는 주요 사업마다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며 "행정의 투명성은 물론 공론화 과정이 담보돼야 하는 중요 사업들이 속도전으로 처리되고 있어 문제가 크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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