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파킨슨 병에 걸렸습니다. 병을 치료하던 도중 대마의 효능을 알았고, 이젠 합법적 유통의 길이 막혀 어려움을 겪는 국내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양평군 옥천면에 거주하는 김성복(66) 목사는 민주화 운동의 산 증인이다. 1980년 연세대 신학과 재학 중에 학원민주화운동으로 학사 징계를 당하고 복학해 1983년 인천 부평구 십정동 부흥촌에 샘터교회를 개척해 36년간 목회의 길을 걸었다. 그러다 11년 전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고, 2019년 목회를 은퇴하고 양평에서 지내고 있다.
김 목사는 "뇌에서 도파민 분비가 안 된다는 진단을 받았다. 서서히 몸과 근육이 굳어가는 걸 느꼈다"며 "치료를 위해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CBD오일(대마종자유)가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후 치료를 꾸준히 받았고, 나도 효능을 봤다"고 말했다.
파킨슨병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운동장애가 진행돼 걷기가 어렵게 되고 일상생활을 전혀 수행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최근 만난 김 목사는 편안하게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농장을 직접 안내하기까지 했다.
11년 전 진단… 치료중 효능 알게돼
허가받은 농장 슈퍼푸드 씨앗 재배
관련 법률 통과위해 각종 활동 지속
현재 김 목사는 지자체로부터 허가받은 990여㎡ 규모의 대마농장을 운영, 슈퍼 푸드로 알려진 대마 씨앗 등을 재배하고 있다. 대마 씨앗은 2015년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해 식품 및 의약품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그는 "THC(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 향정신성 성분)이 0.3% 미만으로 함유된 대마는 의료용으로 사용되면 나 같은 환자들이 호전될 수 있다"며 "국내에서만 뇌전증, 파킨슨병, 투렛증후군 등 의료용 대마 필요인구를 150만명 이상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대마는 합법적 유통의 길이 막혀 있어 의료대마 합법화 운동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한국의료대마운동본부 상임고문으로도 활동 중인데 이곳은 의료용 대마 관련 국회 토론회 및 식품의약품안전처 간담회, 관련 법안 제정 운동, 관련 서적 출간 등 의료용 대마의 합법화를 위한 각종 사회적 활동을 지속하는 곳이다.
2020년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에 따라 UN 산하 마약위원회가 대마를 마약류에서 제외했고 2021년 국회에서 대마에 대해 합법적으로 생산·가공·판매를 허용하는 방안이 추진됐으나 관련 법률안은 계류 중이다.
김 목사는 "대마는 뇌에 관련된 질환에 광범위한 치료효과를 보이고 있다. 나 같은 질환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겐 의료용 대마가 필요하다"며 "우리나라도 의료용 대마에 대해 국가적 사업으로 추진해 환자들이 맘 놓고 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환자들이 합법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관련 운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평/장태복기자 jkb@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