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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관내 시내버스가 닿지 않는 구석구석을 돌며 '서민들의 발'이 돼 주고 있는 마을버스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수년째 운송업체의 경영난이 가중돼 존폐의 기로에 내몰렸다.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용인시 관내 마을버스 업체들이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수년째 이어진 경영난의 심각성을 호소하며 요금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인건비·유류비 등은 치솟는 반면 승객수는 줄어드는 악순환 속에서 버스 요금마저 장기간 동결돼 정상적인 운영이 어렵다는 게 이유다.

31일 용인시에 따르면 관내 마을버스 노선은 준공영·민영 등 총 110개로 9개 운송업체 총 362대의 마을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그러나 운행률은 평균 8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시에서 관리하는 준공영제 노선의 운행률이 100%인 점에 비춰보면 민영 노선의 운행률은 평균치를 한참 밑돌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에선 운행률이 떨어지는 이유를 적자 운영에서 비롯된 경영난에서 찾고 있다. 기사 인건비와 유류비, 각종 부품 유지·보수 비용이 해마다 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타이어와 각종 소모품 보수·교체 비용은 최근 4년 새 30% 이상 올랐고, 같은 기간 유류비는 40% 이상 올랐다는 게 업계 측 설명이다.

마을버스의 경우 출·퇴근 시간대 외엔 이용객 수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도농복합지역의 특수성도 운행률을 떨어뜨리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낮 시간대엔 버스를 돌리면 돌릴수록 적자 폭이 커진다는 게 업계 정설이다.

코로나 팬데믹 거치며 
수년째 경영난
승객수 줄어드는데 요금 장기간 동결
2019년 후 4년째 동결된 1350원 요금
"정상 운영될 수 있도록 대책 필요해"

더욱이 주요 수입원인 승객 수가 코로나 엔데믹 이후에도 예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해 업계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실제 용인 관내 A운송업체의 2019년 마을버스 승객수는 1천659만명이었으나 2020년 1천59만명, 2021년 1천19만명으로 연간 600만명 넘게 감소했다. 코로나 종식을 향해 가던 지난해의 경우 1천173만명으로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코로나 이전과 비교했을 때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이처럼 경영난이 장기화되면서 인건비 책정에도 차질이 발생, 운전기사 부족으로 애를 먹고 있다. 코로나를 거치면서 처우가 더 나은 배달업계로 인력이 대거 유출된 이후 지금까지도 기사 수급은 가장 큰 숙제로 남아 있다.

이에 마을버스 업계는 결국 요금 인상 카드를 꺼내 들며 절박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2019년 이후 4년째 동결돼 있는 기본요금 1천350원을 1천450원으로 100원 인상해 달라는 것이다.

B운송업체 관계자는 "코로나가 끝나면 나아질 것이란 기대로 버텨왔는데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아 더는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마을버스는 서민들의 발 아닌가. 정상 운영될 수 있도록 최소한의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토로했다.

시 관계자는 "마을버스 업계의 어려운 사정에 대해선 충분히 공감한다"며 "요금 인상이 여론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충분한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