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우 여주시장 1주년 (2)
이충우 여주시장은 "친절이 '살고 싶은 여주', '머물다가는 여주'를 만들고 이것이 지역경제를 살리는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고 강조했다. /여주시 제공

# SK하이닉스와 상생협력 협약 # 기업유치로 일자리 창출 # 산업단지 15개소 조성

이충우 여주시장은 '불도저 시장'이다. 취임 1년 동안 차곡차곡 쌓아 만든 이미지다. 이 시장은 "지난 1년은 여주시를 '행복 도시'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제가 꿈꿔온 민선 8기의 틀을 만드는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시민들이나 시청 직원들이 느끼는 분위기나 평가는 사뭇 다르다. 취임 초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공업용수 공급 문제가 불거졌을 때 '국책사업'이란 명분과 싸우면서도 지역의 실리를 놓치지 않고 SK하이닉스와 상생협력을 위한 협약을 맺기까지 뚝심 있게 밀어붙이는 과정을 똑똑히 지켜봤기 때문이다.

이 시장은 이 협약으로 '여주 10년 발전의 먹거리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상생협약 과정은 여주에 또 다른 선물을 안겼다.

이 시장은 "규제개선 건의를 위한 정부와의 창구가 다양해지면서 지난 4월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개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수도권 자연보전권역 내에 위치한 도시형 공장의 신설 및 증설 면적이 1천㎡로묶여 있었는데 최대 2천㎡로 확대된 것이다. 이로써 공장 증설을 못 해 어려움을 겪어왔던 여주지역 내 120여 곳의 기업들은 물론 신규 투자 기업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시청사 신축 문제다. 그는 역대 시장들이 해결하지 못했던 시청사 문제를 공론화 과정을 거쳐 신축 이전하기로 신속히 결론을 냈다. 부지도 역세권인 가업동 일원으로 확정했다.

그리너지·크린랲 기업 유치 진행

가남·점동·북내 등 15개 산단 조성


현재는 신청사 건립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이 진행 중이다. 내후년에 착공해 2028년에 준공한다는 것이 목표다.

시청사 신축 이전이 결정되면서 하동 제일시장 재개발과 여흥동 시민회관의 재건축, 중앙동 지역의 도시재생사업 같은 원도심 활성화 방안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역 활성화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민간투자를 유치해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하고 방문객들이 다시 찾을 수 있는 매력적인 원도심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그의 복안이다.

이 시장이 줄곧 외친 목표 중에 하나는 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이를 바탕으로 한 지역 인구 증가다. 이는 시가 최근 시민 1천여 명을 대상으로 정책 만족도와 관련한 설문조사 내용과도 일치한다. 설문조사 결과 여주 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한 사안으로는 25.7%가 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들었다.


하동 제일시장·여흥동 시민회관

중앙동 등 '도시재생사업' 속도
도시관리공단 공사 전환·이천화장장 갈등

향후 풀어야 할 숙제로 꼽혀

여주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용수공급 상생협력 협약식
여주시는 오랫동안 수도권 시민들의 안정적 식수원 공급을 위한 중첩규제로 물질·정신적 고통을 감내해 왔다. 최근 반도체산업 육성이란 국가사업을 명분으로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용수공급 취수지를 한강 여주보에 추진하면서 여주에 대한 지역적 배려가 없자 중앙정부에 대한 지역 민심의 인내심이 한계를 드러냈다. 이에 이충우 시장은 취임 초부터 중앙부처, 국회, SK하이닉스에 부당함을 지적하며 상생 방안을 요구, 그 결과 시는 2022년 11월21일 정부와 국회의 중재로 SK하이닉스와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여주시 제공

최근 시는 이차전지 신소재 기업인 (주)그리너지와 국내 비닐랩 시장 1위 (주)크린랲을 유치했다. 또한 전략산업 유치를 위한 기반 시설을 확보하기 위해 가남, 점동, 북내, 강천 일원에 산업단지 15개소의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15개 산업단지에 약 70개의 기업이 입주하면 최소 1천500여 명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시장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 경기도와 '투자유치 전략 합동회의'를 여는 등 관계기관과 긴밀하게 협조한 결과로, SK와 합의한 반도체 관련 기업 유치도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들도 많다. 여주도시관리공단의 공사 전환은 이 시장이 후보자 시절부터 구상해온 도시개발 모델이지만 조례 개정안이 의회에서 보류되면서 다음 숙제로 남았다.

이 시장은 "도시공사가 설립되면 각종 개발사업이 산적한 여주의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천시와 갈등을 겪고 있는 이천화장장 문제도 앞으로 이 시장이 풀어야 할 과제다.

이 시장은 최근 '친절로 다함께 행복한 여주 만들기'란 친절 캠페인에 관심을 쏟고 있다. 그 대상이 공무원에서 시민 전체로 확대해나가는 형국이다. "친절이 '살고 싶은 여주', '머물다가는 여주'를 만들고, 이것이 지역 경제를 살리는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는 것이 이 시장의 신념이다.

시는 친절 캠페인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지난 6월부터 친절 다짐 선언 릴레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시는 친절이 여주의 문화가 되고 일상이 되도록 다양한 친절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불도저 시장'과 '친절 여주'의 이미지가 어울려 어떻게 새로운 여주를 만들어 갈지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