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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청 전경. /경인일보DB

평택시로부터 운영 위탁 예정인 한 환경시설업체의 계약직 직원 채용과정에서 시 관계부서 공무원이 본인의 배우자를 직접 면접하고 채용했다는 의혹이 뒤늦게 제기돼 논란이다.

환경시설 홍보관 안내원 채용에
배우자 직접 대면해 면담 의혹
시 감사부서 공무원 A씨 수사 의뢰


공무원의 '도덕 불감증'이란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현재 시 감사부서가 정밀 조사에 나선 상태다.

1일 시에 따르면 시로부터 환경시설업무 운영 위탁 예정인 B업체는 지난 2020년 3월30일 시설 현황 등을 홍보할 홍보관 안내원을 채용했다. 당시 홍보 계약직(기간제 근로자) 채용에는 25명의 신청자가 서류 심사를 통과했고, 이 중 4명이 시 관계 부서 공무원(3명)들로 구성된 '면접관'들의 심사를 거쳐 합격했다.

이 과정에서 공무원 A씨가 면접위원으로 참여해 자신의 배우자를 직접 면접하고 채용했다는 의혹이 최근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공직 및 지역사회에서는 "공무원이 자신의 배우자를 대면 면담하고 채용했다면 심각한 문제다", "공정을 기하기 위해 면접관을 기피해야 했다"는 등 '도덕적 해이'란 반응이다.

시 또한 이에 자유롭지 못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다른 신청자의 근로 기회를 빼앗는 불공정한 문제를 사전에 충분히 걸러낼 수 있었는데도 그러지 못한 것은 '청렴 필터링 작동'에 허점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시가 그동안 추진했거나, 현재 진행 중인 계약직 채용 업무와 관련해 내·외부의 입김 작용 여부, 또는 공정하게 일 처리가 이뤄졌는지 등에 대한 전수 조사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시 감사부서는 공무원 A씨를 경찰에 수사 의뢰했고, 당시 채용 과정에서 다른 공무원들의 개입이 있었는지 등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