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는 인간관계의 화음을 만드는 오케스트라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박종성 '복지그리다' 이사장은 자신의 복지철학을 인간관계와 오케스트라에 빗대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했다.
복지그리다는 양주시에서 복지사업을 하는 사회적협동조합으로, 박 이사장은 올해 4월 취임해 누구도 소외당하지 않는 '복지세상'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조합을 이끌고 있다.
그는 40여 년의 공직생활 동안 열정을 받쳤던 복지사업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은퇴 후 아예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못다 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박 이사장은 "복지란 공동체 속에서 서로 아껴주고 배려하며 살아가는 인간관계의 최종 목표이기에 어느 한 사람도 복지로부터 소외되지 않도록 지속 가능한 맞춤형 복지가 실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박 이사장이 몰두하고 있는 복지사업은 소외된 노인들을 돌보는 일로 이들에게 복지혜택이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노년층에 필요한 혜택을 개인의 다양한 사정에 맞춰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예전보다 노인을 위한 복지혜택이 늘고는 있지만, 실질적으로 제대로 제공되는지 철저히 관리하고 감독해야 하며, 또 필요한 급여와 이를 생애주기별로 적극적으로 찾아 주는 일을 누군가는 나서서 해야 한다"며 "바로 이런 일이 인간관계를 조화롭게 하는 오케스트라"라고 표현했다.
'소외없는 세상 만들겠다' 일념 활동
공직생활 은퇴 후 집행 일일이 살펴
시스템 잘 갖췄으나 '현장' 많은 허점
박 이사장은 복지현장을 발로 뛰며 실제로 복지급여 등이 제대로 집행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노인들에게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일일이 파악한다. 사실 공무원 시절보다 더욱 바빠지고 할 일도 많아졌지만, 보람은 더 크다고 애써 위안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복지 선진국 수준의 복지지원책이나 시스템을 갖추고는 있으나 현장에 나가보면 이를 몰라서 혜택을 받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가 생각보다 많아 새삼 놀랐다"며 현 복지행정의 허실을 꼬집기도 했다.
박 이사장은 이런 복지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현재 규모만 커진 복지행정을 하루빨리 바로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매일 바쁘게 뛰어다니고 있다.
그는 "복지는 재정이 많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여겨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지만, 아직도 복지 사각지대가 많은 것은 지원정책이 형식에 치우치는 경우가 많아 생기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를 개선하려면 가장 시급하고 필요한 분야를 파악해 재정분배가 이뤄져야 할 것이며 여기에 소외계층을 진심으로 생각하고 도우려는 의지가 더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