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를 하는 그 순간만큼은 장애인·비장애인이 다를 게 없어요."
'토브FC 통합스포츠팀'의 파트너 대표인 김상진(인하대 스포츠학과 4년)씨는 "장애인 선수들도 스포츠 축구 규칙에 대해 이해하고, 그에 걸맞게 경기에 임한다. 축구를 할 땐 장애가 있다는 걸 잊을 정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토브FC 통합스포츠팀은 인천시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소속 발달장애인 스포츠단인 '토브FC'와 인하대 스포츠학과 축구팀 '빅터FC'가 만나 결성된 팀이다. 지난해 빅터FC의 회장이었던 김씨의 주도로 토브FC와 빅터FC의 교류가 성사됐다.
김씨는 "빅터FC는 인하대 학생들이 그저 축구를 하기 위해 만든 동아리팀에 불과했다"며 "저희 팀원들이 단순히 축구만 하는 게 아니라 동아리에서 무언가를 얻어갈 수 있도록 (빅터FC를) 영향력 있는 팀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좋은 계기로 토브FC 감독님과 연이 닿았고, 통합스포츠팀 창단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지난해 4월부터 훈련을 시작했고, 각종 스포츠대회와 친선 경기 등에 참가하며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빅터FC에서 활동하는 인하대 스포츠학과 학생들은 토브FC 발달장애인 선수들의 파트너 역할을 맡고 있다. 발달장애인 선수들의 역량을 높이는 데 집중하며 개인 코치 역할을 자처한 것이다.
대학 동아리팀과 장애인팀 '교류'
개인코치 역할… 친선경기도 참가
창단 2년차 의대생 합류 재활 도와
토브FC 통합스포츠팀 창단이 수월하지만은 않았다.
토브FC 통합스포츠팀 교류 추진 당시 의구심을 갖는 팀원들도 있었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그는 "발달장애인이 축구를 하는 게 가능할지, 저희 팀원들이 발달장애인 선수들과 소통이 가능할지 우려하는 시선이 있었다"며 "팀을 결성하고 난 후에는 팀원들의 인식이 확연히 바뀌었다. 지금은 팀원들이 발달장애인 친구들을 편하게 대하면서도 한 명의 선수로서 존중하며 함께 스포츠를 즐기는 분위기가 됐다"고 말했다.
토브FC 통합스포츠팀은 창단 2년 차를 맞아 더욱 전문적인 팀으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인하대 스포츠학과 의학 동아리(무브먼트) 학생들이 토브FC 통합스포츠팀에 합류해 발달장애인 선수들의 재활과 트레이닝을 돕고 있다.
김씨는 "승패가 있는 프로축구의 세계는 치열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토브FC 통합스포츠팀 선수들은 매 경기 행복해 보이는 게 눈에 보인다"며 "그 순간순간에 정말 큰 보람을 느낀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토브FC 통합스포츠팀 활동이 오래, 꾸준히 유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