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지물재생센터 등 서울시의 주민기피시설이 고양지역에서 다수 운영되면서 고양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21일 고양시 등에 따르면 난지물재생센터와 마포자원회수시설, 서울시립승화원,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등은 서울시민을 위한 시설이지만 고양시에 위치해 '편의는 서울시민이 누리고 피해는 고양시민이 받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수도권정비계획법, 개발제한구역, 군사시설보호법 등으로 중첩 제약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시의 기피시설까지 떠안아 도시발전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고양시 덕양구 현천동에 위치한 난지물재생센터는 1987년 건립돼 서울시에서 배출한 하수, 오수, 분뇨,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해왔다.
난지물재생센터 현대화 계획 발표
음식자원화 대체시설 지하에 건립
마포소각장옆 신규시설 추진 반발
서울시는 지난해 7월 난지물재생센터 현대화 계획을 발표, 오는 2028년까지 난지물재생센터 하수처리시설을 복개(구조물로 덮어 씌움)하고 상부에 공원을 설치하기로 했다. 또 분뇨처리시설은 주거지와 떨어진 센터 내 서측 부지로 이전해 지하화하고 악취 포집·처리 기술을 적용해 악취 발생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시설 노후화, 위탁업체와의 분쟁으로 2019년 1월부터 가동을 중단한 난지물재생센터 내 서대문구 음식물 자원화시설은 오는 2026년까지 난지물재생센터 지하에 대체시설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난지물재생센터 시설개선 사업을 본격 추진해 하수처리시설에서 발생하는 악취 등을 저감하고 복개 공원을 조성, 보다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하지만 그동안 고양 대덕동 난점마을 주민들은 악취 피해를 이유로 음식물 자원화시설 재가동 시도가 있을 때마다 강력히 반대하고 몸으로 막아와 적잖은 갈등과 충돌이 예상된다.
주민들은 "지난 40여 년 동안 주거지에서 악취를 반복적으로 맡으면서 고통을 겪어 왔다"며 "서울시는 기피시설 인근 지역주민 피해 해소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덕은지구에 4천700가구가 입주하며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덕은지구는 난지물재생센터와 마포구 자원회수시설 사이에 끼어 있다. 고양에 사는 주민들이 서울시 기피시설에 둘러싸여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여기에 지난 2월 서울시의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 선정과 관련한 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가 고양 한국항공대에서 열렸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중단됐다. 서울시의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은 현 마포자원회수시설 옆 부지에 추진되고 있다.
당시 주민들은 '서울시 기피시설 고양에서 나가라', '마포소각장 결사반대'란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은 "서울시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선정이 주민 기피시설에 대한 고려 없이 추진되고 있으며 원점에서부터 입지선정을 다시 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이처럼 각종 서울시의 기피시설을 둘러싼 고양시민들의 불만과 반대가 커지면서 서울시와 고양시 등 지자체가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아니면 더 큰 갈등만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고양/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