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법이 개정되면서 취지에 맞게 변화를 시도했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났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법 개정 목표가 자치 분권 확대에 있는 만큼 의회의 전반적인 역량 강화와 조직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을 남은 임기 동안 지속하겠다."
지난 1년 간 의원들 모두 각자 자리에서 제 몫을 훌륭하게 맡아줘 감사하다고 먼저 운을 뗀 안산시의회 송바우나 의장은 남은 임기 동안 제9대 의회의 의정 철학을 보다 명확하게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송 의장은 "의정 활동에 있어서 양과 질 모두 중요한데 이번 의회는 지난 1년간 질적으로 준수한 의정활동을 펼쳤지만 양적으로는 조금 부족했다고 본다"며 "조례 발의나 시정질문 등의 정책 활동을 더 확대하고 조직 재편과 인력충원, 예산 증대 등을 통해 의정 활동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활동 늘리고 조직개편·인력충원 등 여건 개선
여소야대속 당에 관계없이 신중·진중한 활동 펼쳐
집행부 대한 감시·견제 역할에 적극적인 자세 지향
제9대 의정 철학을 구현, 시대 흐름에 맞게 의정 활동을 위한 기반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의장뿐 아니라 그간 3선 의원 활동을 하면서 효율성과 적극성을 강조해 온 그다. 또 그는 시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 등 의회 본연의 역할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를 예고했다.
사실 안산시의회는 여소야대(국민의힘 9, 더불어민주당 11) 속에서 지난 1년간 타 지방자치단체 대비 집행부와 큰 마찰 없이 다소 조용하게 보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는 "여소야대란 구도에서 빚어진 힘의 균형이 작용한 결과가 크지만 그런 평가가 나오는 것을 인정한다"며 "의회 내에서 여야 간 존중의 기류가 강했고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의원들도 당에 관계 없이 신중하고 진중한 의정활동을 펼쳤기 때문"이라고 자평했다.
정당 간 정책 제시와 경쟁이 부재한 가운데 양쪽 모두 과감함이나 치열함이 부족했던 점도 한 원인으로 분석했다.
송 의장은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 소통의 문화는 민주주의의 성숙도를 드러내는 지표와 같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이 지향하는 바와 정체성을 담은 정책을 내놓고 서로 경쟁하는 것마저 축소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라며 "전자는 살리되 후자의 부족함을 시스템적으로 메우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발전과 시민 행복 구현이란 공동의 목표를 가진 선의의 경쟁자로 시 집행부를 바라보는 송 의장은 "기계적이고 중립적인 균형이 아닌 약자와 정의, 사람 냄새 나는 안산을 향해 기울어진 의정활동으로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보다 적극적인 자세의 의회를 예고했다.
안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