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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개월째 준공이 지연되고 있는 부천시 대장동 야구장. 애초 각종 사회인 야구대회가 이곳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준공 지연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부천/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부천시 '대장동 야구장' 준공이 수개월째 지연되면서 올 하반기 사회인 야구대회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9일 부천시 등에 따르면 시는 2021년 11월부터 사업비 26억원을 들여 대장동 434 일원(북부수자원생태공원) 9천500㎡에 야구장(1개면) 조성 사업을 진행해왔다. 부천종합운동장 일원 역세권 융·복합개발사업으로 기존 춘의동에 있는 야구장이 철거됨에 따라 이를 대체할 대장동 야구장을 신설키로 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공사는 순조롭지 않았다. 2022년 4월 완료될 예정이었던 설계용역은 같은 해 11월이 돼서야 마무리됐고, 지난해 하반기 완공 계획은 올해 6월로 미뤄졌으나 여름철 집중호우와 10일께 한반도를 강타할 태풍 '카눈' 등의 영향으로 이달 말 준공조차 불확실한 상태다.

이 때문에 동호인들의 한마당이 될 각종 야구대회 일정도 꼬이고 있다. 올 하반기 대장동 야구장이 제때 개장하지 않은 탓에 빡빡한 대회 일정을 독고탁야구장과 까치울야구장 등 기존 야구장 2곳에서 겨우 소화하거나, 일정을 뒤로 미루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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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개월째 준공이 지연되고 있는 부천시 대장동 야구장. 애초 각종 사회인 야구대회가 이곳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준공 지연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부천/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당장 올 하반기 개최되는 부천시야구소프트볼협회장기 대회는 물론 우리동네 프로야구단대회, 부천시장기 동별야구대회 등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더욱이 오는 10월3~22일 예정된 전국 규모의 '제5회 부천판타지아배 야구대회'마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천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이번 대회 관련 일반부 48개팀, 시니어부 16개팀을 모집 중인데 대장동 야구장 준공이 이달 말을 넘기게 되면 지역 동호인들이 애써 유치해 온 전국대회마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동호인 박모(45)씨는 "5월 준공된다던 야구장이 6월, 7월이 지나도록 준공되지 못해 문제가 커지고 있다. 이러다 엄동설한인 12월에 대회를 치를 판"이라며 "특히 전국대회 일정에 차질이 생긴다면 이는 전국적인 망신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호인들은 기존 야구장의 시설 개선도 요구하고 있다. 일부 구장의 마운드가 주저앉거나 필수 시설인 더그아웃이 없는 등 시설 보수가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대장동 야구장은 이달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다가올 태풍이 변수라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 "동호인들의 불편을 줄이고자 준공 일정과 기존 구장의 시설 보수 등에 더 노력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부천/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