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프로축구 아디다스컵 조별리그 수원 삼성과 안양 LG의 경기에서 심판이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이 들어가는 상황에서 휘슬을 불어 안양 선수들이 심하게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개운치 않은 상황은 수원이 1-0으로 리드하고 있던 후반 로스타임 3분께 안양 드라간이 오른쪽 코너에서 올린 코너킥이 문전에 떨어지면서 혼전이 벌어졌고 쿠벡이 오른발로 차넣어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가는 듯 했다.
그러나 쿠벡이 볼을 차기 직전 임종호 주심은 휘슬을 불었고 안양 선수들은 '경기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중단시켰다'며 주심을 밀어 붙이는 등 거세게 항의했다.
경기의 시작과 중단은 절대적인 심판의 권한이지만 볼이 골라인 아웃이 되는 등 경기가 중단될 때까지는 속행하는 것이 통례라는 점에서 안양의 항의를 살 만했다.
임종호 주심은 '코너킥을 하고 난 뒤 문전 혼전 중에 로스타임이 끝났고 수원과 안양 선수가 맞부딪쳤을 때 (경기를 끝내기 위해) 휘슬을 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광래 안양 감독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이다. 경기를 끝내려면 코너킥을 차기 전에 휘슬을 불었어야지 플레이 도중에, 그것도 골이 들어가는 상황에서 경기를 끝내는 법이 어디 있느냐'고 주장했다.
신문선 SBS해설위원도 '규정에 명시된 것은 아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은 인플레이 상태에서 아웃 오브 플레이로 될 때까지는 시간이 끝나더라도 경기를 끊지 않도록 심판에게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쨌든 조광래 감독은 선수들을 진정시킨 뒤 '경기에 진 이상 제소같은 것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지만 극적인 동점골로 연장 승부를 기대했던 관중은 아쉬움을 남기고 경기장을 나서야 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