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하고 열정적인 삶 '쇼' 형식으로 풀어
김소향·알리·김히어라 배우 각각의 매력
10월15일까지 코엑스 신한은행 아티움서
프리다 칼로는 현대 미술사에서 가장 강인하고 열정적인 삶을 살았던 멕시코 최고의 화가이다. 그러나 그러한 수식어 뒤에는 보통 사람들에게 한 번도 힘든 고난의 순간들을 몇 번이고 이겨낸 그의 강한 의지와 내면이 있었다. 프리다는 6살에 '척추성 소아마비'를 앓아 후유증으로 한쪽 다리가 가늘고 짧아졌고, 의사를 꿈꾸며 명문학교에 입학했지만 타고 있던 버스를 전동차가 들이받는 교통사고가 나 수많은 뼈가 골절되거나 부러지는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죽음의 고비에서 살아난 그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남편인 디에고 리베라를 만났지만, 남편의 숱한 외도와 몇 차례의 유산으로 고통받고 그 뒤에도 생사를 넘나드는 큰 수술을 여러 차례 받아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리다는 죽는 날까지 그림을 그리며 'Viva La Vida(인생이여 만세)'라고 삶을 예찬했다.
뮤지컬 '프리다'는 프리다가 인생의 마지막 순간 '더 라스트 나이트 쇼'에 게스트로 출연해 이러한 자신의 인생을 되짚어 보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만났던 인물들을 레플레하, 데스티노, 메모리아와 함께 무대에선 한편의 쇼가 펼쳐진다. 초연에 이어 프리다를 맡은 김소향 배우는 "제가 느낀 프리다의 고통은 일반인이 감당할 수 있을만한 것들은 아니겠지만, 저의 인생에서 겪은 고통과도 맞닿은 지점들이 굉장히 많이 있었다"며 "저와 프리다의 교집합을 찾으려 많은 노력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의 인생 뿐 아니라 함께 연습하는 동료들의 아픔과 눈빛에서 많은 것을 읽고 무대 위에서 표현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똑같은 것을 반복하는 와중에 매일 새롭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했다.
추정화 연출은 프리다의 삶을 쇼로 그려낸 것에 대해 "프리다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것이 바로 예쁜 신발을 신겨주는 것이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프리다에게 하이힐을 신겨주려고 하니 사실적인 드라마로 풀면 안됐었다"면서 "죽기 전에 파노라마처럼 인생이 펼쳐진다고 하는데 이것을 마치 하나의 쇼처럼 하면 어떨까란 생각에서 착안해 작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결국 사실적인 쇼는 아니지만 사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셈이다. 추 연출은 "현실을 견뎌내는 데 있어 힘들거나 고통스러운 분들에게 한 잔의 샴페인 같은 용기를 주는 작품이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재연 무대는 초연 또는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에게 잘 맞는 프리다를 만들어내는 것에 중점을 두고 조금씩 변화를 가져갔다. 이런 창작진의 바람은 무대 위에 고스란히 녹아있었는데, 프리다인 김소향·알리·김히어라 배우를 포함해 각각의 배우들이 가진 색깔과 폭발적인 가창력, 무대를 휘젓는 카리스마는 작품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또 프리다의 남편이자 멕시코의 거장 화가 디에고 리베라의 구애 장면인 '허밍 버드'에선 이를 연기하는 전수미·리사·스테파니가 탭댄스·노래·춤 등 각자의 장기를 살려 만들어 내며 흥미를 더했다.
운명과 치열하게 싸우며 마지막까지 예술혼을 불태웠던 그녀의 찬란한 삶이 감동으로 다가올 뮤지컬 '프리다'는 10월 15일까지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만날 수 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뮤지컬 '프리다'는 프리다가 인생의 마지막 순간 '더 라스트 나이트 쇼'에 게스트로 출연해 이러한 자신의 인생을 되짚어 보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만났던 인물들을 레플레하, 데스티노, 메모리아와 함께 무대에선 한편의 쇼가 펼쳐진다. 초연에 이어 프리다를 맡은 김소향 배우는 "제가 느낀 프리다의 고통은 일반인이 감당할 수 있을만한 것들은 아니겠지만, 저의 인생에서 겪은 고통과도 맞닿은 지점들이 굉장히 많이 있었다"며 "저와 프리다의 교집합을 찾으려 많은 노력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의 인생 뿐 아니라 함께 연습하는 동료들의 아픔과 눈빛에서 많은 것을 읽고 무대 위에서 표현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똑같은 것을 반복하는 와중에 매일 새롭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했다.
추정화 연출은 프리다의 삶을 쇼로 그려낸 것에 대해 "프리다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것이 바로 예쁜 신발을 신겨주는 것이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프리다에게 하이힐을 신겨주려고 하니 사실적인 드라마로 풀면 안됐었다"면서 "죽기 전에 파노라마처럼 인생이 펼쳐진다고 하는데 이것을 마치 하나의 쇼처럼 하면 어떨까란 생각에서 착안해 작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결국 사실적인 쇼는 아니지만 사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셈이다. 추 연출은 "현실을 견뎌내는 데 있어 힘들거나 고통스러운 분들에게 한 잔의 샴페인 같은 용기를 주는 작품이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재연 무대는 초연 또는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에게 잘 맞는 프리다를 만들어내는 것에 중점을 두고 조금씩 변화를 가져갔다. 이런 창작진의 바람은 무대 위에 고스란히 녹아있었는데, 프리다인 김소향·알리·김히어라 배우를 포함해 각각의 배우들이 가진 색깔과 폭발적인 가창력, 무대를 휘젓는 카리스마는 작품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또 프리다의 남편이자 멕시코의 거장 화가 디에고 리베라의 구애 장면인 '허밍 버드'에선 이를 연기하는 전수미·리사·스테파니가 탭댄스·노래·춤 등 각자의 장기를 살려 만들어 내며 흥미를 더했다.
운명과 치열하게 싸우며 마지막까지 예술혼을 불태웠던 그녀의 찬란한 삶이 감동으로 다가올 뮤지컬 '프리다'는 10월 15일까지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만날 수 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