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지역맞춤형 통합하천 공모사업 선정
깨끗하고 안전하게… 3천200억원 규모 정비
"제2의 호수공원 만들어 새로운 랜드마크로"
깨끗하고 안전하게… 3천200억원 규모 정비
"제2의 호수공원 만들어 새로운 랜드마크로"

삼송, 원흥, 지축, 창릉신도시 등 창릉천 주변 택지개발로 인구 24만명이 직접 생활권에 포함된다. 또한 북한산성, 서오릉·서삼릉, 행주산성 등 주요 유적지를 따라 흐르고 있어 고양시가 보존하고 가꿔야 하는 유산과도 같다.
이런 창릉천이 지난해 12월 환경부 지역맞춤형 통합하천 공모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총사업비 약 3천200억원 규모의 대대적인 하천 정비 사업을 추진한다.
고양시는 관련 TF팀을 구성하고 자문위원단을 꾸려 심포지엄도 개최했다. 지난 6월에는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 용역에 착수하는 등 체계적으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시는 지난 6월23일 창릉천 통합하천사업의 추진 방향을 구상하고 전문가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심포지엄을 덕양구청에서 개최했다.
'We 스마트 창릉천 통합하천, 지속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조경학회를 포함해 전문가와 일반시민 2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동환 시장은 개회사에서 "하천의 친수, 치수, 이수를 넘어 창릉천 통합하천사업에 고양시 미래를 위한 비전을 담겠다"며 "이 자리가 창릉천의 재탄생을 위한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천명했다.
첫 발표자로 나선 송병화 한국조경학회 교수는 수생태계 건강성 회복에 초점을 둔 '하천환경 복원사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발표했다. 특히 창릉천 하천 개발과 관련해 수변녹지와 생태벨트 조성 등 하천의 연속성 확보를 위한 방법론을 강조했다.
이어 안홍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은 '창릉천 통합하천 추진방향'을 주제로 지역의 특성과 잠재력 발굴 방법을 제시했다.
2부는 창릉천 통합하천사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패널들의 토론으로 진행됐다. 이후 질의응답에서는 시민들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며 창릉천에 대한 높은 관심을 표현했다.
김수오 시 푸른도시사업소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마련해 사업 계획을 면밀히 구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창릉천은 과거 주택의 양적 확보에 목적을 두었던 택지지구 개발과 부분적, 지엽적인 하천 개발을 거치면서 체계적인 관리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여름철 집중호우로 인근 지역의 침수와 교량 유실 등 피해가 생겼고, 갈수기에는 하천유지 용수 부족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번 창릉천 통합하천사업의 총 사업비는 3천287억원이다. 제방, 교량 등 하천 정비를 위한 실사업비 2천295억원, 연계사업비 993억원으로 진행된다.
실사업비는 국비 50%, 도비 35%, 시비 15% 부담으로 85%가 국도비로 지원된다. 연계사업으로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523억원을 부담하고, 분류식 하수관거 설치사업에 470억원을 사용한다.

여름철 집중호우에 따른 수해를 예방하기 위해 제방건설 및 보수, 하천시설물 관리를 추진한다.
제방 건설 6개소(4천520m), 제방 보수 13개소(1만800m), 교량 건설 및 보수 14개소, 배수 시설 48개소를 정비하고 스마트 시스템과 연계해 재난에 안전한 하천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홍수, 가뭄에 관계없이 하천 유량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저수 시설도 보강한다. 하천수를 모아두는 가동보를 2개소 신설하고 하수 처리수를 재활용하는 펌프, 관로, 소수력 발전시설 체험관 설치를 추진한다.
또한 수질, 환경 개선을 위해 창릉천으로 유입되는 2천325가구의 배수 설비를 정비하고, 분류식 하수관거 32.8㎞를 설치한다.
김수오 소장은 "분류식 하수관거는 빗물을 흘려보내는 우수관과 생활하수를 처리하는 오수관을 분리해 준다"며 "자연 상태에 가까운 우수는 하천으로 보내 유량을 풍부하게 만들고, 하수처리시설의 부담은 줄여 하천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아울러 식생체류지를 2만5천㎡ 규모로 조성하고 침투도랑, 식생수림대 등 생태시설도 만들 계획이다"고 말했다.

고양시는 창릉천을 역사·생태, 여가·문화, 소통·체험, 휴양·치유 등 4가지 테마지구로 구상하고 있다.
행주산성 인근 하천변은 역사·생태지구로 조성해 습지생태공원, 창포원, 갈대습지, 연꽃정원 자연생태를 관찰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을 만든다. 한강으로 이어지는 물길에서 자연의 생명력과 교감할 수 있도록 에코 힐링공간을 꾸밀 예정이다.
원흥·창릉지구 인근의 여가·문화지구에는 수변공원, 문화공원을 만들고 저류지의 기능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역사학습관 조성도 추진할 계획이다.
창릉천 중류 지역에 해당하는 원흥·삼송·지축지구 구간은 창릉 워터프론트 공간이다. 물놀이장, 음악분수, 이벤트 광장, 피크닉 잔디마당 등 소통·체험이 가능한 휴양 공간을 만들 예정이다.
북한산에 가까운 효자동 지역에는 자연하천 물놀이장을 조성, 멱감고 발 담글 수 있는 자연하천으로 가꾼다. 산책로, 자전거 도로를 연결하고 효자문화공원, 소수력발전 체험관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동환 시장은 "도시는 시민들의 여가와 건강을 지키고, 자연과 함께 쉴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어야 한다"며 "하마비 허스타드처럼 친수·친환경적인 명품 하천 조성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고양/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