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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광명시 철산동 철산상업지역 내 노상주차장은 장시간 주차된 차량으로 인해 주차공간을 찾기 힘들 정도로 주차난이 심각했다. 2023.8.16 광명/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

광명시의 공영주차장 주차요금이 20년 넘게 동결되면서 오히려 주차난을 가중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공영주차장이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주차요금을 인근 지방자치단체 수준으로 현실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인근 지자체보다 저렴 주차난 가중
유지관리비도 못미쳐 적자 부채질
인상땐 서민부담… 감소방안 필요

16일 광명시와 광명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시의 공영주차장 주차요금은 1급지 기준으로 최초 30분까지 600원, 30분 이후 10분마다 200원이 부과된다. 또 1일 주차권(선불)을 이용할 경우 7천500원(경차 및 친환경 차량 3천750원)만 내면 다음날 아침 9시까지 별도의 추가 요금 없이 주차할 수 있다.

공영주차장 요금은 '광명시 주차장 설치 및 관리 조례'에 규정돼 있는데 2000년 11월 현재의 요금으로 개정된 이후 23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요금이 인상되지 않으면서 공영주차장 유지관리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적자 폭이 커지고 있는 상태다.

반면 1급지 기준으로 광명과 접해 있는 서울 금천구와 구로구의 공영주차장 주차요금은 5분당 노상주차장이 500원, 노외주차장이 400원으로 광명보다 4~5배 비싼 편일 뿐만 아니라 1일 주차권도 금천구는 3만원, 구로구는 야간 주차(5천원)만 허용하고 있다.

또한 수원시, 부천시, 과천시, 시흥시 등의 지자체 공영주차장 주차요금도 300~500원 선으로 광명보다 50~150%가량 비싼 편이다. 특히 안양시는 최초 30분 요금이 600원으로 시와 같지만 10분당 요금은 1시간까지 300원, 2시간까지 600원, 3시간까지 900원, 3시간 이후 1천200원으로 차등을 둬 장기주차를 억제하고 있다.

이처럼 시의 주차요금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당히 저렴한 탓에 특정 차량이 공영주차장을 사실상 독점, 공영주차장 본래의 기능을 떨어뜨리고 있는 실정이다.

철산상업지구 내 공영주차장은 이곳에 주차한 뒤 인근 철산역에서 7호선을 타고 서울로 이동하는 장시간 주차한 차량과 주변 상인 차량으로 인해 하루종일 빈 주차공간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주차난이 심각한 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다.

광명도시공사 관계자는 "요금 현실화 및 누진제 도입으로 적자 폭 감소와 함께 주차회전율 증가로 공공성이 확보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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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광명시 철산동 철산상업지역 내 노상주차장은 장시간 주차된 차량으로 인해 주차공간을 찾기 힘들 정도로 주차난이 심각했다. 2023.8.16 광명/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

광명/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