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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여객 운송이 3년 7개월 만에 재개되는 등 활기를 되찾고 있지만, 평택항~중국 룽청 바닷길을 연 '대룡훼리'만 승객 운송이 무기한 보류돼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오전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 대룡훼리 창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3.8.16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중국 정부의 자국민 단체 여행객 허용에 따라 평택항 카페리 업계도 여객 운송을 재개하는 등 활기를 띠고 있지만 '대룡훼리' 선사만 여객 운송이 무기한 보류돼 그 배경에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16일 평택항 카페리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3년 7개월 만에 한중간 뱃길이 열리면서 지난 12일 평택항~중국 위해 카페리 선박을 통해 여행객 50여 명이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로 들어왔다.

또 지난 14일에는 평택항~중국 연태 카페리 운항이 재개됐고 오는 21일 군산~중국 석도, 27일 평택항~중국 일조 등 8개(평택·군산·인천항~중국 산동성) 항로 중 7개 항로의 여객 운송이 재개됐거나 일정이 확정됐다.

그러나 2001년 10월 평택항~중국 영성 바닷길을 연 '대룡훼리'만 여객 운송이 무기한 보류됐다.

20년 경력 '대룡훼리' 무기한 처분
中 산둥성 '용선' '항만검사' 이유
한국 지분 80%… '손보기' 의혹도

표면적인 이유는 '용선(카페리 선박 임대)'과 '항만안전 검사'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란 것이다. 중국 산동성 내 교통관련 기관이 대룡훼리의 카페리호가 용선이란 점, 중국 영성시 용안항의 항만검사(부두·터미널) 등의 안전에 문제가 있어 여객 운송을 보류했다는 여론이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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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는 중국 여행객들을 맞기 위한 행사가 열렸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7개월 만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객운송이 이미 재개됐거나, 일정이 확정된 카페리에 비해 평택항~중국 영성시 용안항을 오가는 대룡훼리 선사만 승객 운송이 무기한 보류돼 그 배경에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

하지만 평택항 업계에선 전 세계 카페리 선사 대부분이 용선, 즉 선박을 임대해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카페리호가 자사 선박이 아니어서 문제가 있다'며 여객 운송을 막고 있는 것 자체가 큰 문제란 반응이다.

특히 중국 용안항의 안전 문제에 대해선 '23년간 대룡훼리의 카페리가 오간 항로다. 항만 안전에 빈틈이 있었으면 20여 년 간 카페리의 정기 여객이 가능했겠냐'는 반박이 힘을 얻고 있다.

때문에 8개 항로 중 유일하게 한국 지분이 80%로 과반을 넘고 항로가 짧아 경쟁력이 높은 대룡훼리를 저가에 매입하기 위해 특정 세력이 손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이 평택항 업계에 번지고 있다.

심각한 후유증도 예상된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국, 중국 선사로 나뉘어 자국 선사 보호 등을 외치며 출혈 경쟁에 나설 경우 상호 호혜의 원칙이 무너져 카페리 생태계가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