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1801000715400036571.jpg
스켈레톤 크루 포스터 /극단 적 제공

'극단 적'의 신작 '스켈레톤 크루'가 경기도 고양시 터 씨어터에서 초연 무대를 올린다. 경기문화재단 기초예술창작지원 초연부문 지원을 받은 이번 작품은 2008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거의 모든 공장이 문을 닫은 자동차 도시 디트로이트를 배경으로, 구조조정에 직면한 노동자가 자신의 생존과 노동의 가치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2023 경기예술지원 기초예술 창작지원 초연 부문 선정작
구조조정 직면한 노동자들의 생존과 노동의 가치 고민
8월 31일부터 9월 3일까지 고양시 터씨어터에서 공연


'스켈레톤 크루'는 '디트로이트 67', '파라다이스 블루'와 함께 '디트로이트 프로젝트 3부작'으로 묶인 작가 도미니크 모리소의 대표작이다. '디트로이트 프로젝트'는 '노동자들의 도시'라는 자긍심이 넘쳐났던 도시 디트로이트의 중요한 역사적 전환점에 서 있었던 흑인 사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각각의 희곡이 독립적으로 공연됐고 차별성 또한 뚜렷하다. 그중 스켈레톤 크루 라는 제목은 '작업을 할 수 있는 최소 인원'을 일컫는 말이면서도, 살이 다 떨어져 나가고 죽어가는 공장에서 '뼈대처럼 남아있는 마지막 노동자들'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제조업의 철폐는 생존에 관한 문제이자 전체 경제의 침체라는 사회 구조적인 문제를 만들어내는 심각한 이슈이다. 노동은 노동자의 삶을 지탱해주는 기반이기도 하지만 그들의 정체성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를 잃었을 때 결국 노동자는 자신의 정체성 마저 잃을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도미니크 모리소는 '노동자의 연대'가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길임을 말한다.

노조대표이자 29년을 일한 페이 역에는 강애심이, 자긍심이었던 공장이 무너지자 임신 중인 아이를 데리고 생존을 걱정하는 샤니타 역에는 정지은이 함께한다. 또 노동조합에 불만이 많은 자신의 능력을 믿는 젊은 노동자 데즈 역에는 안병찬이, 현장 노동자 출신 말단 관리자인 레지 역에는 오연우가 무대에 오른다. 공연은 오는 31일부터 9월 3일까지 만날 수 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