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병수 김포시장이 김포 풍무동~김포공항역 구간을 오가는 서울동행버스 '서울02번' 시승행사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서울02번은 21일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김포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들어 김포골드라인 승객 안전문제 해결의지를 잇따라 드러내면서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사업 노선 결정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5호선이 서울시의 철도인 데다 환승 없는 서울직결을 위해서는 '서울시 사전 동의'가 필수였다는 사실이 김포시민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17일 오전 김포에서 '서울동행버스(서울02번)' 시승에 참여하고 김포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서울동행버스는 서울시가 수도권과 연계해 서울 경계를 넘어 운행하는 첫 맞춤형 버스로, 서울 출퇴근 인구가 많으면서 지하철 등을 이용하기 불편한 지역에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사업이다.
최초·최대규모 '서울동행버스' 김포 투입 결정 시범운행 현장 찾아와 홍보효과까지 이끌어 골드라인문제 부각하자 교통개선대책 발표도 개화~공항 버스전용차로 한달만에 조기 개통
서울시는 김포시민들의 출근불편 해소와 김포골드라인 혼잡률 개선을 위해 수도권 최초이자 최대 규모로 서울동행버스 김포 운행을 결정했다. 오세훈 시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직접 김포 동행버스 시범운행 현장을 찾아 김병수 김포시장과 교통문제를 논의하는 등 비용으로 환산할 수 없는 홍보효과까지 이끌어냈다.
올해 들어 골드라인 승객들의 실신·탈진사고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했을 때도 서울시는 지난 4월 '교통운영 개선대책'을 발표했다. 개화~김포공항 가로변 버스전용차로 설치를 비롯해 '김포지역 버스 증차 협조 및 정류장 혼잡 개선', '김포~서울 진입구간 도로 확장', '신호운영 개선' 들이 대책에 포함됐다.
특히 설치까지 통상 5~6개월이 소요되는 가로변 버스전용차로를 경찰 등과의 긴밀한 협력 끝에 1개월 만에 개통, 김포시민들의 버스출근길 편의가 크게 향상됐다. 전용차로가 조성된 구간은 골드라인 승객 분산 목적으로 도입된 김포 '70버스' 길목으로, 출근시간대 상습정체에 시달리던 곳이었다.
이례적인 전용차로 조기개통에 이은 서울동행버스 투입현장에서 오세훈 시장은 "서울에 사는 분들뿐 아니라 서울에서 일하는 분들까지 모두 서울사람이라 생각한다"며 "김포시민들이 더 나은 환경의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병수 김포시장이 서울02번 버스에서 지역 청년과 대화하고 있다. /김포시 제공
"5호선은 서울시 철도, 직결도 서울 동의 필수... 김포가 풀어낸 것 노선 중재과정서 의식할 것"
골드라인 사태 해결을 위한 오 시장의 적극 행보와 관련해 김포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5호선은 기본적으로 서울시가 운영하는 철도이고, 5호선을 방화차량기지 위치까지 아무리 연장해도 서울시 동의 없이는 서울시내로의 직결이 불가능했다"며 "지난해 11월 김포시가 차량기지와 건설폐기물처리장 이전문제를 책임져 가며 이를 풀어내고서야 5호선 연장이 본격 추진됐다는 걸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노선 결정과정서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그런 면에서 오세훈 시장의 골드라인 문제 해결의지가 대외에 자주 노출된다는 건 김포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부연했다.
한편 김병수 시장은 지난 주말 페이스북에 "서울동행버스는 증가 추세인 경기도버스의 서울 진입에 부담을 느끼던 서울시가 입장을 완전히 바꿔 되레 경기도민을 모시러 오는 것"이라며 "우리 김포의 어려운 출퇴근문제, 도시철도 혼잡문제 해결을 위해 획기적으로 배려해주신 오세훈 시장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관련기사(양평고속도로 재현될라… "5호선 원안 틀어지면 집단행동 불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