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상록구가 1910년부터 사용해 온 일본 도쿄(동경) 기준의 지역측지계(지구상 위치 좌표)를 세계측지계로 변환을 추진한다.

도쿄 기준의 지역측지계는 오랫동안 우리나라에서 사용됐지만 국제표준과 편차가 커 공간정보 사업에 장애요소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23일 상록구는 세계측지계 좌표변환사업 추진을 위해 한국국토정보공사(LX) 안산지사(지사장·김진환)와 최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한국국토정보공사와 업무협력을 통해 신속·정확하게 세계측지계 변환을 추진해 행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신뢰받는 지적행정 구현을 위해 마련됐다.

세계측지계란 세계에서 공통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위치기준이 되는 측지계를 뜻하며 좌표계의 원점이 지구중심을 사용하는 좌표로 전 세계 국가들의 형상과 거의 일치해 지역적 오차가 없다.

따라서 지적공부와 공간정보 산업과의 융·복합을 통한 다양한 콘텐츠 개발이 가능하고 신기술 활용 등 국책사업과의 연계가 가능한 국제표준의 측지계다.

우리나라는 일본의 동경원점 기준으로 설정된 지역측지계를 1910년대 토지조사사업 시행 당시부터 현재까지 사용해 왔으며 국제표준과 약 365m 편차가 발생하는 등 공간정보 사업에 큰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상록구는 앞서 2020년에 세계측지계로 좌표변환을 위해 지적측량의 기준점이 되는 지적기준점 2천674점의 세계측지계 좌표를 관측하고 도해지역 2만2천175필지의 좌표변환을 2021년 5월에 완료했다.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경계점좌표 수치지역 변환대상 조사 ▲시범지역 선정·추진을 통한 문제점 도출 및 대안 마련 ▲현장검증·성과조정 및 비교검증·변환성과 결정 등을 상호 협력·지원한다.

상록구는 수치지역 1만7천552필지의 세계측지계 좌표변환을 오는 2026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유용훈 상록구청장은 "한국국토정보공사 안산지사와 상호 협력해 세계측지계 변환을 신속·정확하게 추진해 지적공부의 공신력 제고 및 국민 재산권 보호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