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Docs 기자회견
장해랑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올해 영화제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2023.8.22 /DMZ Docs 제공

올해로 15회를 맞는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이하 DMZ Docs)가 오는 9월 14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8일간 관객들을 만난다.

'다큐멘터리, 오늘을 감각하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준비해 온 이번 영화제는 바라보고, 관찰하고, 의심하고, 기록하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우리를 둘러싼 세상을 의미 있게 바라보도록 했다.

장해랑 집행위원장은 지난 22일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 영화제는 화려함보다 진정성을 담아 준비했다"며 "영화제의 상영작들을 영화로만 보는 것이 아닌 다큐멘터리 이면의 현실이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총 54개국 147편… 9월 14일부터 8일간
알츠하이머 소재 '이터널 메모리' 개막작


이터널 메모리
제15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개막작인 '이터널 메모리'. /DMZ Docs 제공

개막작은 칠레 민주화 운동의 열기를 기록한 저널리스트 '아우구스토 공고라'가 알츠하이머로 투병하는 과정을 담은 마이테 알베르디 감독의 '이터널 메모리'가 선정됐다.

작품은 더 나은 내일과 희망의 상징인 공고라의 투병 과정을 따라가면서 그의 부인이자 문화부 장관을 지낸 여배우 파울리나 우루티아와 보내는 일상을 수록하며 노부부의 깊은 사랑을 보여준다. 기억의 본질에 관한 질문을 통해 칠레의 저널리즘과 민주주의에 대한 부부의 공헌, 시대의 유산이 가지는 의미를 역사와 기억으로 다룬다.

선댄스영화제 그랑프리상 수상과 전 세계 수많은 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관객들의 극찬을 받은 작품은 '왜 기억하지 않으면 안되는가'를 말하며 오늘날을 되돌아보게 한다.

이번 DMZ Docs에서는 개막작 '이터널 메모리'를 포함해 총 54개국 147편의 다큐멘터리를 상영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다큐멘터리의 개념과 제작방식, 스타일 등 흐름의 변화에 맞춰 프로그램 섹션을 개편했다.

'다큐멘터리 영화제 다워야 한다'는 명제 아래 경쟁부문은 국제경쟁·프런티어·한국경쟁으로, 비경쟁 섹션은 베리테·다큐픽션·에세이·익스팬디드·기획전으로 구분했다.

익스팬디드 섹션에서 상영하는 작품 가운데 7편은 민통선 내에 위치한 캠프그리브스에서 '비(非)극장 프로그램'으로 만날 수 있는데, 전통적인 극장 상영을 탈피해 다큐멘터리 형식의 확장 추세를 반영한다.

한국과 아시아의 우수한 다큐멘터리 프로젝트를 발굴해 지원·육성하는 DMZ Docs 다큐멘터리 마켓은 9월 16일부터 19일까지 진행한다.

기획개발과 초기 제작 단계에 있는 프로젝트를 위한 DMZ Docs 펀드, 제작 및 편집단계의 프로젝트를 위한 DMZ Docs 피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영화제 기간 글로벌 다큐멘터리 산업 관계자들과 창작자들이 만나 활발하게 교류하고 연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영화제 기간 내 경쟁·비경쟁부문의 감독과 관계자 100여 명이 현장을 찾아 감독과의 대화와 강연·포럼 등 다양한 행사에서 참석할 예정이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