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Utd 엠블럼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가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올해로 창단 20주년을 맞은 인천이 새역사를 썼다.

인천은 지난 2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 ACL 플레이오프에서 베트남의 하이퐁FC를 연장 접전 끝에 3-1로 제압했다. 


무고사·천성훈 투톱 '총력전'
'제르소 쐐기골' 3-1 마침표


인천은 이날 선발 공격진으로 무고사와 천성훈 투톱을 가동했으며, 후반전에는 제르소와 에르난데스까지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쳤다.

인천은 전반 5분 선제골을 허용하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인천 수비진의 순간적 실수로 상대 원톱 공격수인 수잘메이다를 놓쳤고, 수잘메이다는 김동헌 골키퍼와 맞서는 상황에서 오른발로 인천의 골문 구석으로 가볍게 차 넣으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인천은 전반 16분 만회골을 터뜨리며 빠르게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무고사가 오른발로 살짝 찍어서 올린 크로스를 천성훈이 헤더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만회골 이후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전반 41분 실점 위기를 넘겼다. 하이퐁의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공격수가 완벽한 기회 속에 슈팅을 했고, 크로스바를 강하게 때리고 나왔다.

두 팀은 후반 들어서 본격적으로 교체 카드를 쓰면서 결승골을 노렸다. 하지만 득점을 올리지 못한 가운데, 연장전에서 승부가 갈렸다. 연장 전반 9분 무고사와 2대 1 패스로 상대 수비진을 허문 제르소가 문전 쪽으로 크로스 했고, 쇄도하던 에르난데스가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인천이 한발 앞서 나갔다.

연장 종료 직전에는 제르소가 쐐기골을 터뜨리며 인천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인천의 역습 상황에서 하이퐁의 골키퍼가 필드에서 볼을 처리하기 위해 전진 수비를 펼쳤다. 발 빠른 제르소가 볼을 탈취한 후 하이퐁의 빈 골문에 차 넣었다. 골문을 향해 드리블하던 제르소는 슈팅하기 직전 인천 서포터스석을 향해 격한 세리머니를 펼쳐 보였다. 이날 승부의 하이라이트이자 마침표였다.

제르소는 경기 후 "우리가 드디어 아시아로 향하고, 새 역사를 쓴다고 팬들에게 말하고 싶었으며, 그 순간을 팬들과 함께하고 싶었다"고 세리머니의 의미를 설명했다.

경기 후 조성환 인천 감독은 "더 좋은 경기 운영으로 90분 안에 경기를 끝냈다면 좋았을 텐데, 연장전까지 120분이나 경기를 했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도 있다"면서 "그렇더라도 ACL에 진출하겠다는 팬들과 약속을 지켜서 기쁘고, 선수들과 팬들이 함께 아시아 무대 진출을 이뤄낸 것에 대해 축하와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을 비롯해 울산 현대, 포항 스틸러스, 전북 현대 등 K리그 4개 팀이 출전하는 ACL 조별리그 상대를 정하는 조 추첨은 24일 오후 5시(한국 시간) AFC 본사가 있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진행된다. 추첨 결과를 토대로 9월부터 ACL 조별리그가 펼쳐진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