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동 군부대 일원 도시개발사업'의 800억원대 토양오염정화 비용에 대한 부천시와 국방부 간 협의가 수개월째 공전하고 있다.

정화비용에 대한 입장 차 때문인데, 지역사회는 정화비용 협의가 장기화되면서 사업 추진에 '먹구름'이 드리우는 것 아닌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24일 부천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3월 오정동 군부대 일원에 대한 토양오염 정화에 800억원 상당의 비용이 소요될 것이란 입장을 국방부 직할부대인 국방시설본부에 전달했다. 군부대 전체 부지 33만918㎡ 중 오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30% 토양의 정화가 불가피해서다.

앞서 미군부대 '캠프머서'가 장기 주둔했던 이곳은 토양오염이 확인되면서 2016년 한 차례 정화작업이 이뤄졌으나, 국방·군사시설 부지에 적용하는 '3지역' 기준으로 정화됐다.

이에 시는 2021년 하반기부터 주거지·공원 부지에 적용하는 '1지역' 기준으로 332개 블록에서 토양오염 기초조사를 벌였고, 이 중 30%가 오염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어 지난 2월까지 시행된 정밀조사에서는 전체 부지 중 6만7천14㎡에서 벤젠, 석유계 총탄화수소(TPH), 비소, 카드뮴, 아연, 니켈 등이 검출됐다.

이 때문에 시는 800억원 대 정화비용을 산정하고 작업설계를 진행하고 있지만 비용 부담 주체인 국방시설본부가 난색을 표하면서 협의가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국방부 측이 시가 전달한 정화비용이 과하고, 공인된 기관을 통해 다시 검증할 필요가 있다는 이의를 제기했다"며 "아직까지 정화비용에 대한 접점은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부천시, 800억대 소요 입장 전달
국방부, 비용과다… 재검증 필요
도시개발 사업 또다시 지연 우려

정화비용에 대한 입장 차가 수개월째 좁혀지지 않으면서 지역사회는 또 다시 사업이 지연되진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오정동 44만5천311㎡에 4천세대 규모의 공동주택 등을 짓는 '오정 군부대 도시개발사업'은 당초 오는 2026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됐지만, 군부대 이전 지역과의 마찰 등으로 인해 이미 1년 이상 지연된 상태다.

주민 김모(43)씨는 "애초 토양오염정화가 올해 1월부터 시작돼 내년 12월이면 완료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추진이 늦어지면서 주민들의 걱정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정화비용 문제가 또 다른 장애요인이 되진 않을지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국방시설본부 관계자는 "현재 부천시와 함께 토양오염 정화에 대한 검증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본부는 오정동 군부지가 부천시로 최단 시간 내에 양여될 수 있도록 기부시설의 조기 완공 등 사업기간 단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토양오염 정화도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천/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