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한국 정치 개입사 연구(박정희 제거 공작편 1~3┃이완범 지음. 한국학중앙연구원출판부 펴냄. 1권 436쪽·2권 496쪽·3권 584쪽. 각 2만5천원

미국이 한국 정치에 관여해온 사실을 파헤쳐온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완범 교수가 10년 넘게 수정 보완을 거듭한 끝에 그 일부를 '미국의 한국 정치 개입사연구(1~3)'로 내놨다. '박정희 제거 공작 편'에 해당하는 이 부분은 음모론으로 치부되던 한국 정치 전환기 미국 개입설을 깊이 있게 들여다본다.
이완범 한국학중앙硏 교수 연구서 펴내
美 기밀문서 검증… 전두환편 연내 발간
미국은 1952년부터 한국 최고 지도자 제거 계획을 직접 구상했으며, 1952년 이범석 퇴진을 달성했다. 1960년 4월 26일 이승만 하야로 이승만 제거를 구현했으며, 그 다음해 장도영 장군을 통해 장면 제거 공작을 구상하다가 5·16 쿠데타로 이를 구현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산주의자 전력에 의구심을 가진 미국은 다시 박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김종필을 반미주의자로 규정하고 제거를 도모해 관철시킨 바 있다.
이같은 사실을 파헤친 저자, 이 교수는 한국 정치에 미친 미국의 영향과 관련해 철저한 자료 수집을 토대로 역사적 사실을 발굴하고 미국의 비밀 해제 문서와 한국 자료를 교차 비교하며 사실관계를 검증했다.
객관적 사료에 드러나지 않는 은폐된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비판적 해석과 방증을 통한 추론으로 보다 깊이 있게 사실에 다가갈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이 교수는 박정희 제거 공작 편에 이어, 후속권인 전두환 제거 구상 편(4~6권)도 연내 발간할 계획이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