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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26회 부천국제만화축제 간담회에서 신종철 한국만화진흥원장, 유수훈 총괄감독, 최원혁 축제사업팀장 등이 코스프레팀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3.8.24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국내 최대의 만화 축제, 제26회 부천국제만화축제가 다음달 14일부터 부천시 한국만화박물관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 후원 없이 진행된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과 부천국제만화축제 운영위원회는 24일 서울시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6회 부천국제만화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스탠딩 토크쇼 형식의 개막식부터 인기 웹툰 작가 및 부천만화대상 수상작가와 소통할 수 있는 대담까지 여러 프로그램들이 시민과 만화 마니아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올해 축제는 '만화, 마음을 열다'를 주제로 사회 각계각층에서 소외 당하는 이들을 조명하고 치유해 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2023년도 부천만화대상 대상작인 '도박중독자의 가족'은 도박 중독에 걸린 가족 구성원을 둔 어느 가족의 이야기를 그렸다. 신인상 '요나단의 목소리'는 기독교 사회 속 동성애를, 해외작품상을 받은 '침묵 공장'은 아동 성폭력 문제를 다뤘다.

신종철 한국만화영상진흥원장은 "여러 사회 문제들이 발생하는 가운데, 어떻게 마음을 열고 소통할 것인가가 우리 사회의 중요한 테마가 아닐까 한다"며 "(다양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다루면서 아픔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과정으로 만들어 나가고 싶다"고 설명했다.

축제 기간에 만화·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창작음악제를 비롯해 생성형 인공지능(AI) 관련 세계웹툰포럼, 'D·P'의 김보통 작가, '정년이'의 나몬 작가와 만날 수 있는 세미나 등도 열린다. 이 밖에도 지하주차장을 활용한 이색적인 만화벙커 마켓관을 꾸려 작가와 참여 기업들이 다양한 굿즈를 판매한다.

한편, 올해 부천국제만화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을 받지 못했다. 문체부는 해마다 부천국제만화축제를 후원해왔지만, 올해 후원 명단에는 없다. 지난해 부천국제만화축제
는 윤석열 대통령을 열차에 비유한 풍자만화 '윤석열차'를 전시해 논란에 휩싸였었다. 당시 문체부는 '윤석열차' 전시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자, 전국학생만화공모전 후원 단체 명단에서도 이름을 지운 바 있다.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