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일군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가 이틀 휴식 후 정규리그 경기를 치른다. 또 지난 27라운드에 짜릿한 승리를 거둔 수원 삼성은 기세를 몰아 28라운드 경기에서도 승리에 도전한다.


인천-수원FC 오늘 '정면 승부'
'스플릿 리그' 승점 확보 관건


인천 Utd 엠블럼
지난 22일 하이퐁FC와 ACL 플레이오프(PO)에서 연장 접전 끝에 3-1로 승리한 인천은 25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와 리그 28라운드 대결을 펼친다.

인천은 24일 현재 파이널A의 마지노선인 리그 6위(승점 37)에, 수원FC는 강등권인 10위(승점 26)에 자리해 있다. 8월에 열린 정규리그 3경기에서 인천은 1승1무1패, 수원FC는 2승1패를 거뒀다.

최근 나쁘지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 두 팀은 이번 경기 승패에 따라 상승세를 잇느냐 마느냐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자칫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후반기 레이스에서 동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일전이다.

33라운드까지의 결과에 따라 파이널A와 B로 나눠 스플릿리그를 이어가기 때문에 파이널A에 남기 위해선 인천은 이번 경기에서 승점을 벌려야 한다. 인천은 올 시즌 6골, 6도움으로 두 분야 모두 팀 내 1위를 달리고 있는 제르소에게 기대를 건다.

하이퐁과 PO에서도 쐐기골을 뽑아낸 제르소는 최근 무고사의 가세로 더욱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부상에서 복귀한 에르난데스와 신진호도 하이퐁과 PO에 교체 출전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에르난데스는 제르소의 도움 속에 PO에서 결승골을 터뜨렸다.

인천의 공격 옵션은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PO 혈투 이후 체력적 부담을 어떻게 털어내느냐가 이번 경기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원FC 엠블럼
수원FC는 라스를 잃으면서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추스르고 있다. 강등권 탈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모양새다.

에이스 윤빛가람과 이승우가 한 발 더 뛰면서 선수들을 하나로 모으고 있다. 특히 윤빛가람은 올 시즌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주고 있는데, 지난 6월 K리그1에서 전체 뛴 거리 1위(46.95㎞), 7월 4위(57㎞) 등이 이를 증명한다. 윤빛가람은 활발한 움직임과 함께 팀 내 최다 공격 포인트 10개(8골 2도움)를 기록 중이다.

이번 경기에서도 팬들은 윤빛가람과 이승우의 발끝을 주목하고 있다. 두 팀은 올 시즌 두 차례 격돌했으며, 두 경기 모두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삼성, 27일 광주와 원정 맞대결
10위와 4점차 강등권 탈출 희망


수원삼성 엠블럼
한편, 기세를 올리고 있는 수원 삼성은 28라운드에서도 승리를 이어간다는 각오다. 리그 11위인 수원 삼성(승점 22·5승 7무 15패)은 오는 27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광주FC와 한판 승부를 펼친다.

수원 삼성은 올해 두 번의 맞대결에서 광주(승점 39·10승 9무 8패)에 모두 패하며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더욱이 광주는 최근 리그 5경기에서 2승 3무를 기록하며 순위를 5위까지 끌어올려 쉽지 않은 상대다. 그러나 수원 삼성은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27라운드 경기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았다.

이 경기에서 수원 삼성 외국인 수비수 불투이스는 후반 39분 이기제의 코너킥을 헤딩골로 연결하며 팀의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불투이스는 후반 36분 수비수 박대원과 교체 투입된 지 3분 만에 결승골을 넣는 저력을 보였다.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불투이스는 이 골로 자신감을 찾았다.

수원 삼성은 10위인 수원FC와 승점 4 차이밖에 나지 않아 아직 강등권 탈출 가능성은 남아 있다. 최근 리그 5경기에서 3승 1무 1패를 기록하고 있어 분위기를 탄다면 충분히 더 높은 곳에 위치할 수 있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영입한 카즈키가 팀에 완벽히 적응해 중원에서 안정적인 볼 배급을 하고 있고 이기제도 장기인 정확한 킥 능력을 선보이며 공격에 도움을 주고 있다. 미드필더인 고승범도 경기장을 구석구석 누비며 활발한 몸놀림으로 수원 삼성의 상승세를 견인 중이다. 공격진에서 김주찬과 웨릭포포가 좀 더 살아난다면 수원 삼성의 경기력은 배가 될 전망이다.

수원 삼성이 올해 리그에서 광주에 첫 승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영준·김형욱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