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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 똑버스. /파주시 제공

파주시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수요응답형 버스(DRT)인 '똑버스'의 농촌지역 확대 운영이 택시업계 반발로 난항을 겪으면서 사업 성패가 주목되고 있다.

택시업계는 현재 농촌에 운영 중인 '공공형 천원택시'가 그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는데도 '똑버스'를 추가 도입하는 것은 '중복투자'이자 '전시행정'이라며 반대하기 때문이다.

천원택시는 콜시스템에 등록된 이용자가 전화로 택시를 불러 거리·요금 상관없이 현금 1천 원에 이용하며, 추가 요금은 시가 부담하는 농촌 및 교통 소외지역 주민들의 대중교통수단이다.

市 주민 호응 높아 9대 더 늘리자
비대위 구성 "생존권 침해" 반발

26일 파주시와 택시업계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21년 12월 '똑버스(당시 셔클)'가 경기도 시범사업에 선정돼 운정신도시를 대상으로 똑버스 운행을 시작했다.

시는 "똑버스 운송 개시 후 올해 6월까지 누적 사용자가 40만 명을 돌파했고, 10대에 불과한 똑버스를 증차해 달라는 요구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면서 똑버스가 주민들로부터 상당한 호응을 얻은 것으로 평가했다.

시는 이에 따라 지난해 과기부 주관 스마트빌리지 보급 및 확산사업 공모에 나서 5년간 국비 71억 원 등 총사업비 89억 원을 확보한 후 광탄면, 탄현면, 월롱면에 각 3대씩 총 9대의 '농촌형 똑버스' 도입을 추가로 추진하고 있다.

김경일 시장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다양한 교통수단 확보와 교통여건 개선은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파주시민의 요구이자 과제"라면서 "농촌형 똑버스 도입을 통해 편리한 대중교통 서비스 제공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농촌형 똑버스 도입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그러자 파주시 택시업계는 비상대책위(공동 위원장 이일재·박준서)를 구성하고, 농촌 지역은 현재 '천원택시(2019년 4월 운행 시작)'가 운영되면서 주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불편을 해소하고 있는데도 똑버스를 추가 도입하는 것은 중복투자이며 택시업계 생존권을 침해한다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천원택시'와 중복·전시행정 비판
'국비 의존' 남양주시는 전면취소

비대위는 특히 시는 1차 똑버스 사업 때도 택시업계와 협의 한차례 없이 진행해 분쟁을 빚었는데, 2차 농촌형 사업도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5년 후 국비 지원이 끊기면, 결국 전액 시민의 혈세를 쏟아부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책위는 그 사례로 남양주시는 국비 지원이 끊기면 상당한 시 재정부담으로 작용할 것을 인지하고 최근 농촌형 똑버스(14대) 사업의 '전면 취소'를 결정, 현재 국·도비 반납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대책위 관계자는 "파주시 천원택시는 콜배차 성공률이 98% 이상으로, 주민들이 아무 불편 없이 이용하고 있다"면서 "유사 택시사업인 똑버스는 천원택시와 겹치는 사업으로, 파주시는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이자 시민 혈세를 낭비하는 농촌형 똑버스 사업을 철회하라"고 말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