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을 사는 저에게는 거북섬이 또 다른 행복의 시작입니다."
한국수자원공사에서 30여 년 이상 근무한 뒤 정년퇴임한 백종국(66) 시흥거북섬발전위원장은 시흥 거북섬과의 인연을 19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시화호 조성계획이 발표될 당시부터 수자원공사에 몸담아 온 그는 '죽어가는 시화호'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며 시화호를 살리기 위한 해수방류가 결정되고 시화멀티테크노밸리(MTV) 조성이 이뤄지는 역사적 현장을 함께했다.
내년 시화호 조성 30주년이 다가오면서 MTV의 대명사로 불리는 시흥 거북섬도 차츰 미니신도시로의 위상을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화MTV(전체 300만평) 중 거북섬동은 6.12㎢(185만평)이다. 향후 인구 4만명 미니신도시를 목표로 현재 1만여 명이 입주해 거주하고 있다.
4년 전부터 웨이브파크와 호텔 등이 들어섰고, 마리나시설이 조성 중에 있으나 아직까지 외딴 섬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백 위원장은 지난해 8월 뜻을 같이하는 13명의 지역민들과 함께 봉사단체인 거북섬발전위원회를 발족했다. 상가 대다수가 텅 빈 상태여서 상인회조차 구성할 수 없는 여건이기 때문이다.
수공 근무시절부터 '30년 넘은 인연'
텅빈 상가… 광역도로망·철도 '시급'
지역 상생 사회적기업 재탄생 포부도
백 위원장은 시와 매월 정례회의를 가지면서 난상토론을 벌이고 있다. 이를 계기로 시도 거북섬발전 TF단을 구성해 각종 행정적 지원과 함께 거북섬발전위원들의 작은 현장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있다.
백 위원장 발전구상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광역 도로망과 철도다. 인천 남송도IC와 거북섬을 연결하는 제2외곽순환도로가 내년 3월로 착공 시기가 결정됐으나 오는 2029년 준공계획을 2026년으로 앞당겨달라고 각 기관에 청원하고 있다. 철도는 정왕역~배곧신도시~오이도~거북섬을 연결하는 9.5㎞ 구간의 트램 신설을 요구하고 있다.
또 하나는 거북섬을 '해양레저지역특구'로 지정해달라는 것이다. 이미 시에서 용역 중에 있으며 내년 중소벤처기업부에 상정할 예정이다.
그는 "해양레저특구로 지정돼야 경관조경이나 테마거리 조성, 주차장 확충 등 모든 규제가 완화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백 위원장은 "거북섬이 활성화되면 발전위 해체가 아니라 사회적 기업으로 재탄생시켜 바가지요금이나 노점상 관리, 로컬푸드 상설특판장, 지역 공산품 위탁판매장 등 지역민과 상생하는 방향으로 자리매김시킬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시흥/김성규기자 seongkyu@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