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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의왕 백운호수 축제 특설무대 일정표. /의왕시 제공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다음달 열리는 의왕 백운호수축제가 빈약한 문화·관광활성화 콘텐츠 및 공연으로 구성돼 '의왕시 대표 축제'란 명칭이 무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의왕시 주최로 오는 9월9~10일 이틀간 열리는 백운호수축제 첫날에는 '아름채 구구팔팔 부채춤' 등 총 16개 공연이 진행되는데 이 중 색소폰 공연이 7개다. 둘째 날인 10일에는 부곡도깨비시장 사물놀이패 공연에 이어 9개 팀이 무대에 오르지만 역시 색소폰 공연이 5개를 차지, 이틀간 총 25개 공연 중 12개가 색소폰 공연으로 예정돼 있다.

반면 다음달 3일 왕송호수공원에서 의왕 문인협회·연예예술인총연합회 주관으로 열리는 '2023년 의왕생활문화예술페스티벌'은 총 32개 공연 중 색소폰 연주는 6개로 전통무용과 청소년댄스, 난타공연, 국악(전통음악), 북한예술단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대조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백운호수축제에서 지역 콘텐츠가 담긴 행사는 '백운호수 그리기 대회'가 유일하다. 지역 케이블방송사와 연계된 가수들의 공연은 타 축제에서도 볼 수 있어 올해 19번째를 맞는 축제임에도 불구하고 문화·관광 활성화를 위한 차별성, 다양성 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내달 9·10일 개최… 25개중 12개
의왕시 "공모 결과, 내년엔 확대"

인근 지자체인 안산시는 국제거리극축제를 본 공연 외에도 예술계 인사들간 대화와 토론 등 교류의 장을 활성화한 축제로 육성했고, 안성시 역시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를 미국에서 공연하는 등 풍물패의 국제화에 노력하고 있다. 오산 독산성문화제는 지난해 6만2천여 명이 방문하면서 경기관광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백운호수축제 관련 전문가 컨설팅을 통한 콘텐츠 개발과 예술가·시민이 함께하는 시민문화제로의 전환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도 콘텐츠 부실 문제를 인정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특정 색소폰 동호회를 무대에 오르게 한 것은 아니다. 시민 공모를 통한 색소폰 연주가 집중된 결과"라며 "테마파크인 무민파크가 오는 10월 개장되면 내년부터는 축제장 규모가 확대되고 수년 이내에 백운호수에 음악분수대가 설치된다. 김성제 시장의 아이디어로 사업이 추진됐다. 시민이 요구하는 문화 인프라를 포용해 다양성과 변화를 준 축제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의왕/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