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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호 옛 뱃길 오가는 국내 첫 전기 관광유람선 모형도. /안산시 제공

시화호 옛 뱃길을 잇는 전국 최초 순수 전기 유람선의 연내 취항(2월22일자 5면 보도=안산시 '전기유람선' 반쪽운항… 예산낭비 논란)이 결국 물 건너갈 전망이다.

유람선에 사용되는 전기 배터리의 재시험을 이제 막 끝낸 데다가 설치 및 인도, 시험 운항, 운영 사업자 모집 등 숙제도 아직 쌓여 있기 때문이다.

29일 안산시에 따르면 지난 1월 북한강 청평호 인근 강변에서 건조 중인 유람선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등 안전성 강화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시는 시화호 옛 뱃길 유람선에 사용되는 배터리와 충전장치에 대한 재시험을 진행, 지난달 시험을 끝냈다.

배터리 시험 끝내… 시범운영 남아
검증 아직… 사업자 모집도 난항중
선박 인도시기 불투명 "안전 우선"

이달 말 배터리 설치를 최대한 진행하고 이후 나머지 검사 등을 벌인 뒤 선박을 인도받을 계획인데 시기는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태풍 등 기상 악화가 잇따르면서 배터리 시험조차 예상보다 시간이 경과돼 섣불리 예측하기 쉽지 않고 충전이 원활히 돼 시운전을 하고 안전 검사를 받으면 곧 겨울인데 낮은 기온은 배터리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시는 운영 사업자 선정 난항과 안전성 검증 지적 등으로 지난해 사업자 재공고 대신 선박 인도 후 1년여 동안의 시범 운영을 선택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배터리 및 충전시스템 재시험 등으로 시범 운영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해 시범 운영의 시간도 필요하다.

여기에 운영 사업자까지 선정해야 해서 올해 4월에서 하반기로 연기됐던 취항은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정확한 취항 시기를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철저한 안전성 검사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선박은 17억9천여 만원이 투입된 2층 구조의 총 40t 규모로 수질 보호 등을 위해 배터리를 동력원으로 사용하고 태양광 전열판으로 조명 등을 가동하는 국내 최초의 순수 전기 유람선이다.

우선 반달섬에서 방아머리선착장까지 운항(편도 40여 분)한 뒤 향후 안산천 하구를 연계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운행요금은 조례에 근거해 소인(8세 미만 아동) 1만원, 성인 2만원이며 안산시민은 50% 할인된다. 

안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