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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김재순 컨설턴트(왼쪽)가 해성디에스 현장에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전문컨설턴트 협력사 파견해 혁신솔루션 제시
17명 컨설턴트 활동...상반기 컨설팅 25회 실시
DS부문 경계현 대표이사 "컨설팅 더 확대할 것"


삼성전자 반도체가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도입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눈높이 컨설팅'이 화제다.

소부장 눈높이 컨설팅은 삼성전자 반도체에서 전문 컨설턴트로 육성된 임직원들이 소부장 협력사에 방문해 실무프로세스를 상세히 점검하고 협력사 눈높이에 맞는 혁신 솔루션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이다. 협력사를 지원해 함께 성장한다는 취지로 지난해부터 추진됐다.

올해는 제조, 품질, 환경·안전, 개발, 영업·마케팅, 인사, 교육 등 7개 분야에서 각각의 노하우를 지닌 17명의 임직원이 컨설턴트로 활동 중이며 상반기에만 25개 협력사와 컨설팅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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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성디에스 설비 현장.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반도체 패키징 공정에서 중요한 반도체용 패키지 기판과 리드프레임을 생산하는 협력사 '해성디에스'는 고도화 된 설비 관리 체계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던 상황에서 최근 4개월에 걸쳐 눈높이 컨설팅을 받았다. 여기에는 삼성전자 반도체에서 30년 간 설비 진단·운영 분야의 기술 혁신을 담당해 온 김재순 컨설턴트가 투입됐다.

김 컨설턴트는 '설비 8계통 기반 설비 관리 체계 고도화'를 주제로 컨설팅을 진행했다. 삼성전자 반도체에서 설비 8계통을 개발한 그는 오랜 기간 삼성그룹과 협력사에 설비 8계통을 전파하며 혁신 활동을 주도해 온 인물이다. 기존 사례를 기반으로 해성디에스 맞춤 프로세스를 설정, 총 73회의 컨설팅을 실시했다.

이 밖에 해성디에스 임직원을 대상으로 매주 세미나도 개최했다. 총 11차례 세미나를 통해 설비 관리에 대한 지식과 노하우를 상세히 전달하는 한편, 주간 단위로 진행된 설비 8계통 기반 현장 점검을 통해 설비 보전 지표를 개선하고 생산성을 높여 비용도 절감시켰다.

해성디에스는 눈높이 컨설팅 이후 개선된 부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현장 점검 매뉴얼과 설비 8계통 공통 사양서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신규 설비 도입 시에도 해당 사양을 기준으로 더 체계적인 검수가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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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김재순 컨설턴트(오른쪽)가 해성디에스 현장에서 설비를 재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김 컨설턴트는 컨설팅 내내 협력사의 체질 개선을 주문했다. 무엇보다 조직과 개인의 역량 향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 구성원들의 역량이 향상되면 자연스레 생산성과 품질이 향상되고 이는 곧 제조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는 "협력사의 경쟁력이 높아지면 삼성전자 반도체도 그만큼 성장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컨설팅을 진행했다"며 "혁신이란 좋은 결과를 도출하는 것을 넘어 좋은 결과를 지속해서 만들 수 있는 체질을 만드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컨설턴트로서 협력사에 더 많은 전문가를 양성해 협력사 자체적으로 혁신 활동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덧붙였다.

김 컨설턴트는 컨설팅 종료 후에도 협력사 스스로 혁신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해성디에스 임직원을 대상으로 설비 진단 전문가를 양성하는 일에도 적극 나섰다. 삼성전자 반도체의 전문가 육성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이론·실습을 거친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설비 진단 전문가 4명을 탄생시켰다.

해성디에스 곽경흔 과장은 "소부장 눈높이 컨설팅을 통해 설비 관리 체계를 구체화할 수 있었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도 명확해졌다"며 "높은 수준의 컨설팅을 제공해 준 김재순 컨설턴트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고, 이번 컨설팅을 통해 높은 퀄리티의 결과물을 도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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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성디에스 소부장 눈높이 세미나 수료식.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반도체는 향후 더 많은 협력사에 컨설팅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분야별 전문 컨설턴트를 꾸준히 육성, 소부장 눈높이 컨설팅의 영역과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DS부문 경계현 대표이사는 "하나의 산업이 건강하게 유지되고 발전하기 위해선 업체 생태계 안에 있는 회사들이 원활하게 협력해 함께 성장해 가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며 "삼성전자 반도체는 이러한 철학을 기반으로 소부장 협력업체를 위한 눈높이 컨설팅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고, 앞으로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