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본주의 인문학 산책┃조홍식 지음. 한국경제신문 펴냄. 408쪽. 1만9천800원

자본주의 인문학 산책
21세기 '물질적 풍요'는 자본주의가 만들어 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를 하나로 만든 자본주의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당대 문화적인 시대상과 사회상이 담겨 있고, 역사와 미학·경제학적 의미까지 다양한 해석이 존재한다.

신간 '자본주의 인문학 산책'은 자본주의와 문화가 만나는 미시적 매듭을 중점적으로 파헤친다. 자본주의의 기원이나 확산보다는 자본주의가 세계인의 일상을 파고 들어가는 과정들을 살펴보는 것이다.

저자인 조홍식 숭실대 교수는 의식주를 비롯해 몇 세기에 걸쳐 변화해온 여러 생활양식이 결국 세상을 바꿨고, 그 가운데서 문화가 차지하는 요소가 막대하다는 시각에서 출발했다. 지난 16세기부터 20세기에 이르는 역사를 되짚으며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파헤치고, 결국 쉽게 눈에 띄지 않는 것들이 쌓여 진짜 자본주의가 탄생했음을 이야기한다.  


16세기~20세기 일상 변화 파헤쳐
물질문명 이면, 인류 뿌리 돌아봐

책에서 다루는 음식·건축·유통·예술·교육 등 23가지 아이템은 오랜 세월 굳건히 자리를 유지해온 자본주의를 다양한 방식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책의 PART1에서는 가장 기초적이기에 문화의 힘이 가장 강하게 작동하는 의식주 영역을, PART2에서는 이동 경로로 살펴본 자본주의의 힘과 교류의 변천사를 이야기한다. 마지막 PART3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자본주의가 어떻게 변모하고 확산되어 왔는지 관찰한다.

이렇게 책은 자본주의의 역사와 물질문명이 만들어낸 문화의 이면을 들여다보며 인류의 뿌리와 근간을 돌아보게 한다. 그리고 자본주의는 어떻게 변화할지, 자본주의가 건강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고, 변화하는 자본주의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질문하며 더 나은 미래를 살아갈 수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