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를 위해서는 바다의 조류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선 '트렌드'라는 조류를 읽을 줄 알아야 한다. '20×× 트렌드'를 키워드로 한 책은 매년 출간되지만, 매년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트렌드의 본질은 무엇일까. 유효한 트렌드는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트렌드, 그리고 트렌드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마케팅을 통해 개인의 마음을 읽고, 우리가 시대의 흐름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두 권의 책이 나왔다.
■ 트렌드의 배신┃이호건 지음. 월요일의꿈 펴냄. 332쪽. 1만9천800원
비판적 시각으로 '트렌드' 본질 파악
돈·욕망·행복 등 주제로 가이드 제시
저자는 5개 영역에서 26가지 트렌드를 비판적으로 살펴보면서 트렌드의 본질을 파악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먼저 '돈'과 얽힌 파이어족이나 영끌 빚투, 자본주의 키즈, N잡러 등의 트렌드가 돈으로부터의 자유를 가져다줄 것인지 분석한다. 이어 '욕망'을 주제로 최근 주목받는 트렌드가 만족으로 이끌어주는 길인지, '행복'을 주제로 신조어와 사회현상이 담은 숨은 의미를 찾아간다.
이밖에 '자아'와 '사회적 이슈'를 되짚어보고 트렌드와 마케팅 사이에서 올바른 길을 찾도록 가이드한다.
저자는 '조용한 퇴사'로 MZ세대의 대퇴사 현상의 원인을 분석해 주목을 받은 이호건 박사로, 트렌드에 대해 날카로운 시선으로 휩쓸리기 좋은 '조류'에서 나만의 길을 찾도록 돕는다.
■ 마케팅을 바꾸는 데이터의 힘┃백승록 지음. 갈매나무 펴냄. 312쪽. 1만9천원
고객 이해 핵심요소 '데이터 리터러시'
스스로 인지하지 못한 취향·관심 분석
25년간 광고업계와 데이터 컨설팅 회사에서 일한 저자는 수많은 기업들이 즉각적인 광고 효율 지표에 매몰돼 마케팅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잠재 소비자 획득'을 소홀히 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마케팅의 시선을 숫자에서 고객으로 돌리기 위한 책 '마케팅을 바꾸는 데이터의 힘'을 냈다.
개인의 취향과 관심사에 맞춘 제품을 추천해주는 것을 넘어 고객 스스로 인지하지 못한 마음을 알아주는 데이터 리터러시를 제안한다.
책 3장, '고객을 이해하는 퍼스트 파티 데이터와 시장을 한눈에 보는 서드 파티 데이터'에서 저자가 말하는 "분석을 하고 인사이트를 얻었다 할지라도 인사이트만으로 해당 카테고리 소비자 전체가 같을 것이라고 가정할 수 없다"는 말에서 보듯 데이터 리터러시 없이는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없다.
이 책은 방대한 데이터 속에 숨은 사람의 마음으로 안내한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