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0101000032500000221.jpg
강희업(가운데)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이 29일 수도권 전철 중 혼잡도가 가장 높은 김포골드라인을 직접 탑승한 뒤 출근길 운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2023.8.29 /국토교통부 제공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사업 노선이 조만간 확정될 전망이다.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예고한 확정시한 마지막 날에 인천시가 노선안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인천시는 31일 오후 6시께 5호선 노선안을 대광위에 제출했다. 김포시 노선안은 이보다 앞서 지난 21일 경기도가 제출했다.

비교평가를 위한 요건이 충족됨에 따라 대광위는 다음 주에 평가단을 구성해 빠르면 13일, 늦어도 15일까지는 노선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애초 대광위는 8월 21일~25일에 평가단을 꾸려 같은 달 29일~31일 중 하루를 택해 평가할 계획이었다. 이 일정대로면 오는 11일~13일 중 평가가 이뤄진다는 계산이 나온다.

대광위 예고 확정시한 마지막날 인천시 노선 접수
검단 2곳·원당·불로 들르는 '서구 3.5 역사' 수정안
㎞당 사업비·승차인원, 사회적기여도 등 평가 예정

그동안 인천시는 U자 형태의 '검단 3개 역사' 노선을 고수했다. 김포시는 검단 1곳과 인천 불로동·김포 감정동 경계 1곳 등 '검단 1.5개 역사'를 추진했다. 김포시는 자신들의 노선이 대광위의 '광역교통 2030'에 반영된 김포한강선 원안임을 강조해왔다.

인천시는 최근 협의과정에서 검단 2곳과 원당지구 1곳, 인천 불로동·김포 감정동 경계 1곳 등 '서구 3.5개 역사'로 노선을 수정했다. 대광위에 제출한 노선은 이 수정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업계 일각에서는 김포 노선안이 경제성에서 유리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 노선은 공항철도 계양역과 지척인 인천1호선 101역사·102역사를 전부 5호선 환승역으로 만드는 계획인 데다, 멀지 않은 곳에 인천 2호선도 지나기 때문에 승객이 충분히 확보될지 미지수"라고 전했다.

역사 간 거리도 평가에 영향을 미칠 요소다. 대광위는 ㎞당 사업비 및 승차인원, 사회적 기여도, 운영 안정성 등에 대한 지표를 세워 평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인천시안은 김포 풍무동 역사에서 101역사까지 3.15㎞, 여기서 원당지구까지 1.19㎞, 102역사까지 1.06㎞, 불로동·감정동 경계지점 역사까지 2.01㎞다. 김포시안은 풍무동 역사에서 102역사까지 3.44㎞, 여기서 불로동·감정동 경계지점 역사까지 2.01㎞다.

업계일각 "101·102 5호선 환승...승객확보 미지수"
"예타면제, 빠른 착공하려면 경제성 우선고려해야"


인천시 측은 김포 노선안이 국민에게 골고루 분배해야 할 교통혜택과 평등권을 침해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또 서울시에서 요구하는 건설폐기물처리장 및 차량기지 이전 조건이 국가철도망구축계획의 방향을 좌우할 만한 핵심이 아니라고도 주장한다.

하지만 김포지역에서는 2021년 제4차 국가철도망계획 발표 당시 추가검토사업 반영을 위해 김포 정치권만 노력한 점, 김포골드라인 사태 해결을 위해 김포시가 건폐장 이전문제를 책임져 가며 5호선 연장사업의 불씨를 살린 점을 내세워 맞서고 있다.

김포 정치권 관계자는 "검단신도시는 인천1호선이라는 광역교통대책이 존재하고, 서울시의 5호선 용역 때 검단 인구는 이미 반영됐다"며 "콤팩트시티 광역교통대책이자 골드라인 안전문제가 맞물린 5호선을 신속히 착공하기 위해서는 예비타당성 조사가 반드시 면제돼야 하기 때문에 평가단이 경제성을 최우선 고려해 확정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5호선 지연시키는 '지자체 합의' 문구의 진짜 의미는?)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