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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역삼도시개발사업 조감도. /용인시 제공

조합 내부 갈등과 법적 분쟁으로 십수 년째 표류 중인 용인 역삼도시개발사업과 관련해 해결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6월1일자 8면 보도=용인 역삼구역도시 개발사업 10년만에 희망)되는 가운데, 조합 임시총회 날짜가 다음 달로 확정돼 해묵은 개발사업의 정상화를 위한 첫 단추가 끼워질 전망이다.

시는 역삼도시개발사업 조합 측이 다음 달 19일 오후 2시 처인구 유방동에 위치한 '페이지웨딩&파티'에서 임시총회를 개최하는 내용을 공고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임시총회는 조합장과 임원 등 새로운 집행부를 선출하는 게 주요 안건이다.

10월19일 임시총회서 조합장 등 새 집행부 선출
이상일 시장 "역삼지구, 국가산단 배후도시 가능"


역삼도시개발사업 조합은 2009년 설립돼 도시개발구역 지정, 실시계획·환지계획 인가 등의 행정 절차를 마무리했으나 이후 조합 내·외부에서 여러 법적 분쟁이 이어지며 사업은 10년 넘게 답보 상태에 빠졌다. 지난해 8월 수원지방법원이 선임한 조합장 직무대행자는 정관에 따라 새로운 조합장과 집행부를 선임하기 위한 임시총회를 소집하려 했지만, 이에 반대하는 기존 조합 측이 법원에 항고하면서 임시총회 개최가 불발됐고 사업은 계속 지연돼왔다.

그러나 지난 5월 대법원이 기존 조합 측이 제기한 항고를 기각하면서 조합장·임원 해임과 신규 선임 안건 등을 처리할 수 있는 임시총회를 열 수 있게 됐다. 조합장 직무대행자는 지난 6월 임시총회를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총회 개최 방안과 조합 집행부 선출을 위한 선거 기준 등을 마련했고 다음 달 임시총회 개최를 확정지었다.

사업 추진에 큰 걸림돌로 작용했던 조합 집행부 구성 문제가 해결되면 오랜 기간 지지부진했던 개발사업에 다시금 추진 동력이 생길 전망이다. 시는 조합의 새 집행부가 구성되면 이들과 소통하면서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정적 지원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이상일 시장은 "남사·이동 시스템반도체 국가첨단산업단지와 함께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까지 이뤄진 상황에서 역삼지구가 원활하게 개발된다면 국가산단 배후도시 역할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가산단 조성이란 절호의 기회가 주어진 만큼, 조합원들이 이를 놓치지 말고 이번 임시총회에서 조합과 사업의 정상화를 위한 기틀을 마련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역삼도시개발사업은 용인시청사를 포함한 처인구 역북동 문화복지행정타운 일대 69만여㎡에 상업·업무시설과 5천여 가구의 주택을 짓는 환지 방식의 민간도시개발사업이다.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