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INHARobo(인하로보)'팀은 지난달 열린 '하계 혁신융합대학 스케일카 자율주행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인하대는 교육부·한국연구재단이 운영하는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 미래자동차 교육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데, 인하로보팀은 이 사업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올해 2월 결성됐다. 팀을 꾸린 지 6개월 만에 전국 각 대학의 20개 팀이 모인 대회에서 당당히 1등을 차지했다.
일주일 동안 합숙 밤낮으로 매달려
실제 10분의1 크기 車 '5분코스 완주'
내달 3번째 도전… 직접 제작 준비
스케일카란 실제 자동차를 10분의 1 크기로 형상화한 자동차다. 인하로보팀을 비롯해 경진대회에 참여한 팀들은 대회 주최 측에서 제공한 스케일카에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해 사람의 조작 없이 안정적인 주행을 할 수 있는지 경쟁했다. 인하로보팀은 경진대회가 열리는 국민대학교에서 일주일 동안 합숙하며 대회를 준비했다고 한다.
남승원(기계공학과 4년)씨는 "준비하는 동안 낮에는 트랙에서 테스트 하고 밤에는 숙소에서 스케일카에 설치된 센서에 자율주행 기능을 입히기 위한 프로그래밍 작업에 매달렸다"며 "대회 전날까지도 기대한 것보다 성능이 나오지 않아 걱정했는데, 실전에서 좋은 성능이 나와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했다.
스케일카가 정해진 코스를 도는 데는 5분여가 소요된다. 그러나 스케일카가 무사히 정해진 코스를 완주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시간은 마치 5시간처럼 길었다고 한다.
장동민(기계공학과 3년)씨는 "코스 중에 '라바콘(안전 고깔)'을 통과하는 순서가 있었는데, 라바콘을 인식하는 센서를 작동하는 부분에서 어려움이 많았다"며 "날씨가 더워서 고생을 더 많이 했다"고 했다.
인하로보팀이 대회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2번째라고 한다. 2번째 만에 대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올렸지만, 정작 학생들은 상을 기대하지 않았다고 한다.
강민교(메카트로닉스공학과 3년)씨는 "5월에 첫 대회에 참여했을 때는 준비가 잘 돼서 우수상 이상을 기대했는데, 실전에서 오류가 생겨 상을 받지 못했다"며 "이번에는 자만하지 않고 후회하지 않는 결과만 내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고 했다.
인하로보팀은 오는 10월 3번째 대회 참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참가팀들이 자동차의 하드웨어까지 직접 제작해야 하기에 작업 기간도 길고, 협업이 더욱 중요하다고 한다.
송승준(기계공학과 3년)씨는 "그동안에는 소프트웨어 시스템만 설치했지만, 이번 대회는 '0'에서 시작해 완성품까지 만들어야 한다"며 "직접 자동차를 제작하는 과정을 경험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하고, 미래 기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