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심하지 않고 '열심히 하다 보면 잘하게 될 것'이라는 마음으로 걸어왔습니다."
'스마일 퀸' 김하늘 전 프로골퍼는 화려한 자신의 이력 뒤에 숨은 노력을 다소 수수하게 표현했다. 2006년 6월 KLPGA에 입회한 이후 상금왕은 물론, JLPGA에 진출한 이후에도 끊임없는 우승소식을 전하며 화려한 선수생활을 보냈다. 비록 2021년 10월 은퇴선언으로 팬들을 안타깝게 했지만, 자신의 활동 무대를 방송으로 옮겨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김 전 프로는 "12살에 골프를 시작해서 35살에 그만둘 때까지 제 삶의 모든 것이 골프였다"며 "정말 재미있게, 제가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고 그만둔 거여서 만족한다"고 다소 이른 은퇴에 대해 얘기했다.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골프부가 생겼지만 이내 없어져 중단했던 것을 당시 코치님의 끊임없는 권유로 시작했다"며 "비용이 많이 들어 아버지께서도 고민을 오래 하셨는데 어느 날 집에 박세리 선수가 찾아오는 꿈을 꾸시곤 결심하셨다고 한다"고 말했다.
고민이 깊었던 만큼 '열심히 하는 것만이 길'이라고 믿었다는 김 전 프로는 "'내가 열심히 하면 언젠가 되겠지'라고 믿었고, 가족들도 '그냥 하늘이가 될 거야'라고 믿었다고 한다"며 "아버지께서 많은 책을 읽고 정신적인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주셔서 못하게 했던 것들에 대한 서운함도 없이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배경에 가족이 있었음을 강조했다.
23년간 최선 다해 후회없이 만족
은퇴후 방송 무대로 새로운 도전
열악한 환경의 학생들 항상 응원
은퇴 후에 대해서는 "열심히 놀고, 열심히 일하면서 보냈다. 이제는 방송 촬영으로 바쁘지만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묵묵히 자신이 속한 필드에서 노력을 거듭해온 그가 다음 무대로 선택한 방송에서도 최고의 자리에 도전한다.
김 프로는 "아버지께서 '화무십일홍'이라는 말을 자주 해주신다. 골프에서도, 방송에서도 제가 활동할 수 있는 날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아는 만큼 노력하고 있다"며 "스피치 학원 등을 알아보고 있는데, 전문적인 MC교육을 받아서 프로그램을 이끌어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김 전 프로는 학생시절 출전했던 '경인일보 중고생 골프대회'의 홍보대사로 새로운 인연을 맺었다. 그는 "후배들과 정기적으로 만날 수 있는 자리가 생겨 기쁘다"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꿈을 쫓는 학생 골퍼들을 응원하겠다"고 후배들의 활약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