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가 추진하고 있는 종합운동장 이전을 놓고 뒤늦게 이전 필요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전 시 현재보다 교통 접근성 및 주민 이용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굳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서까지 이전할 필요성이 있느냐는 지적이다.
이에 시는 우선 종합운동장 이전 관련 용역은 추진하면서 추후 시민들의 의견을 재차 수렴해 실현 방안 수립 등 종합적인 계획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소음·빛 등 민원 늘자 계획 수립
용역 완료후 의견수렴 절차 진행
11일 시에 따르면 시는 신도시 개발에 따라 체육 활동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운동장 인근 아파트를 중심으로 소음, 빛 공해 등 각종 민원이 증가하자 종합운동장(시설 규모 13만6천49㎡) 이전 계획을 수립했다.
이후 지난 1일 시 종합운동장 이전 타당성 및 기본구상 용역 입찰 공고를 냈다. 용역은 착수일로부터 10개월로 ▲지역 현황 및 관련 계획 종합 분석 및 조사 ▲이전 대상 부지 및 기존 종합운동장 부지와 관련한 기본 구상 수립 ▲이전 대상지 선정 및 이전 타당성 검토 ▲사업 실현 방안 수립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다룬다.
시는 용역이 완료되면 종합운동장 이전과 관련해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정작 시민들은 이전 필요성에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현 종합운동장은 미사신도시 중심지역에 위치하고 지하철 5호선(미사역)에 인접해 있어 교통 접근성이 용이하지만 이전부지는 시설 규모 등을 고려할 경우 현재보다 교통이 불편한 교외 지역에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기 때문이다.
주민들 "접근성 좋고 이용 편리…
막대한 비용 써가며 강행" 지적
이전 시 필요한 막대한 사업비도 문제다.
시 자체 분석 결과 이전 시 최소 3천억원 이상이 들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전년도 본 예산(8천700억원) 기준 30%가 넘는 금액이다. 시는 이전 확정 시 기존 부지 매각 비용으로 필요한 사업비를 충당한다는 구상이다.
미사신도시 주민 A씨는 "운동장이 아파트 인근에 위치해 있어 평소 시간 날 때마다 시설을 자주 이용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운동장이 다른 곳으로 이전하면 아무래도 접근성이 떨어지다 보니 자주 이용하지는 못할 것 같은데 굳이 시민들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이전할 필요성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평소 소음 및 빛 공해 등 민원이 자주 제기돼 운동장 이전을 추진하게 됐다"며 "반면 이전을 반대하는 민원인들도 있어 추후 용역이 완료되면 지역적 입지 및 사회·주민의식 여건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이전 여부와 기존 시설의 활용 등도 함께 고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남/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