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잔류하는 것이 아니라 확실한 K리그1 잔류에 팀 모두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만난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의 우고 고메스(브라질)는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가지 않고 리그에 남는 것에 모든 팀 구성원이 공감대를 갖고 준비를 하고 있다"며 리그 후반 강한 뒷심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올해 여름 이적 시장에 수원과 계약을 맺은 우고 고메스는 불안정했던 수원의 수비진에 큰 힘을 불어넣고 있다. 187㎝의 키와 81㎏의 탄탄한 신체조건을 가진 우고 고메스는 대인방어 능력이 좋고 공중볼 경합 능력도 뛰어난 중앙 수비수다. 김도균 수원FC 감독도 우고 고메스의 합류로 수비진이 안정됐다고 강조할 정도다.
탄탄한 신체조건 수비진 도움
"MVP보다 팀승리 의미 부여"
우고 고메스는 지난 1일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해 팀의 무실점 승리를 이끌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9라운드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MVP 수상에 대해 "개인적으로 기쁘다"면서도 "중요한 시점에 팀이 승리했던 것에 더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고 팀을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고 고메스는 포르투갈 2부 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할 당시 4번의 승격을 이뤄내며 '승격의 황제'라는 별명이 있었다고 한다. 현재 수원은 승점 29(8승 5무 16패)로 리그 10위에 자리하며 강등권에 머물러 있다. 그가 올해 수원의 잔류를 이끈다면 '잔류왕'이라는 새로운 별명이 생길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우고 고메스는 팀의 영광을 모든 선수와 나누고 싶어 했다.
그는 "바우테르손과 이승우 등 다른 선수들도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혼자 영광을 누리고 싶은 마음은 없다"며 "'잔류왕'이라는 별명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고 고메스는 "아직 한국 생활에는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했지만, 축구에는 100% 적응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우고 고메스가 있어 수원의 수비는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