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N000C
최필규 作 'Traces of play 20-200F'. /mM아트센터 제공

mM아트센터는 평택 지역 원로작가 최필규 기획 초대전 '종이가 바람이 되다(Paper·Wind·Wish)'를 다음달 29일까지 선보인다.

최필규 작가는 수십년 간 종이를 중심 소재로 삼아 자연주의적 감성과 순환의 정서를 주목해온 작가다. 1970년대 중반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최필규 작가의 작품을 총망라한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극사실 회화와 종이작업, 컴퓨터 페인팅, 설치·영상 등 다양한 활동 영역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먼저 전시실1 '종이가 바람이 되어'는 자연주의적 감성과 순환의 정서를 전면적으로 드러냈으며, 작가의 어린 시절 접한 무속을 통해 인간의 바람과 기원이 자연과 함께 순환하고 돌아가려는 이치를 표현했다. 평면작업과 대나무 오브제 설치, 종이 작업을 만날 수 있다.

전시실 2 '그림의 시작과 이후'에서는 작가가 국내 화단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시기의 초기 작품을 확인할 수 있다. 극사실 회화와 컴퓨터 페인팅 작업 같은 초기 작품들이 주로 전시됐으며,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된 조형적 실험과 자연에 대한 애착 등 작가의 관심에 주목할 수 있다.

전시실 3 '인생을 담고 시간을 담고 흔적을 남긴다'에서는 최근작을 중심으로 사실주의적 재현 화풍과 한국의 자연주의적 토속 신앙의 정서가 함축된 작업의 다층적 측면을 고찰한다. 자연과 시간에 대해 한층 깊어진 작가의 사유에 다가가고 생명과 우주에 대한 작가의 해석이 눈길을 끈다.

이번 전시는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원로작가 최필규의 기획 초대전으로, 전시 연계 프로그램과 작가와의 대화가 함께 준비돼 작가의 세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최승일 mM아트센터 관장은 "흩어져 있는 지역 예술을 수집하고 보존하는 일은 매우 어렵지만, 미술 현장의 오래된 흔적을 기록하는 일은 꼭 필요하다"며 "인근 지역에서 활동하는 원로작가의 삶과 작업을 조명하고 기록하는 아카이브 성격의 전시를 꾸준히 주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