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신입생 미충원으로 재정적 어려움에 처한 신안산대학교가 학교 부지 매각 등을 통해 학교정상화에 나섰다.
안산시 소재 신안산대는 11일 대학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대학재정안정 대책과 비전을 설명했다.
신안산대는 최근 수년간 신입생 모집 미달과 학생 수 감소로 경영난이 심화하자 지난해 말부터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모집정원을 줄이고 5개 학과를 폐지하면서 교수 및 일반 교직원 일부가 명예퇴직했다. 이 과정에서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게 된 노조 측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갈등을 빚기도 했다.
자구책에도 불구하고 자금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신안산대는 학교가 보유한 유휴부지 매각을 통해 4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법무부·市에 매각 내년 400억 확보
'재정지원가능 대학' 선정도 도움
우선 지난달 10일 대학 후문쪽 용지 7천730㎡를 99억9천여 만원에 법무부에 팔았다. 이곳에는 안산출입국외국인사무소가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5월22일 안산시와의 토지매매 업무협약 체결(5월23일자 8면 보도)에 따라 유휴부지 2만4천673㎡를 감정평가 금액(306억원)에 시에 매각할 예정이다. 매매 시기는 시가 예산을 확보하는 내년 1~2월께로 전망된다.
신안산대는 두 건의 부지 매각을 통해 확보하는 400억원의 자금으로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미지급된 교직원 급여와 기자재비, 공사대금 등 부채 180억원을 갚을 예정이다. 대학 측은 교육부가 3년 단위로 대학 기본역량진단을 통해 각 대학의 혁신 전략을 평가하고 이를 통과한 대학에 혁신사업비(일반재정지원)를 지원하는 '재정지원가능 대학(2024학년도)'에 선정된 것도 학교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의상 총장은 "신안산대는 1995년 개교 이래 최근 가장 어려운 재정상황을 겪고 있으나 부지 매각을 통해 400억원의 교비를 확보하면 대학 정상화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23개 실무중심 학과를 중심으로 지역 명문대학으로 재도약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안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