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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수원시에는 생애주기별로 시민들의 정신건강을 꼼꼼히 챙기는 5개 센터가 있다. 

 

각자 특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정신질환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을 돌보고 있는데 이들 센터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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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아동·청소년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어린이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 수원시아동·청소년정신건강복지센터

아동 고위험군 조기발견·코로나 블루 극복에 도움


정서와 행동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18세 이하 수원시민의 정신건강을 지키기 위한 곳은 아동·청소년정신건강복지센터다. 지난 2008년 개소한 아동·청소년센터는 15년째 수원의 아동·청소년들이 더 건강한 마음과 정신으로 사회에 발을 내디딜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ADHD 등 행동문제와 우울증 등 정서문제로 진단받은 아동·청소년에 대한 치료적 개입은 물론 고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하고 위험군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대응하는 것에 초점을 둔다.

나아가 지역사회 아동들이 정신건강을 지킬 수 있는 정신건강 활성화 사업으로 동아리 활동, 자원봉사, 네트워크 등 예방사업도 진행한다. 올해만 400명의 질환이 있는 아동·청소년을 관리하고 있으며, 지난 7월 말까지 1만1천500여명이 센터의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특히 코로나 블루를 겪은 아동·청소년의 회복에도 도움을 줬다.

장기간 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로 또래 관계 경험이 부족한 아동·청소년에게 역할극 등 알맞은 프로그램을 연계해 부모들의 호응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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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노인정신건강복지센터 사업 중 수원지역 노인과 아주대학교 학생들이 마음 맺음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 수원시노인정신건강복지센터

노인 신체·영양 등 '금메달 사례관리' 수칙 생활화


수원시노인정신건강복지센터는 65세 이상 노인들의 정신건강을 관리한다. 노인만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정신건강센터를 운영하는 것은 수원시가 유일하다.

우울·정동장애, 정신병적 장애, 불안·수면장애 등 정신건강문제를 겪는 노인 700여명이 등록해 이용 중이며, 7월 말까지 1만6천여명이 사례관리, 종합검진, 우울검진 등의 사업에 참여했다.

노인센터는 중증 정신질환 관리부터 지역 노인 자살 예방과 위기 개입,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노인센터의 다양한 사업 중 '금메달 사례관리'는 노인들의 회복 탄력성을 높이고 일상생활을 향상하는 높은 효과로 입소문이 났다.

금메달 사례관리는 참여 노인이 신체운동, 영양관리, 정서관리, 대인관계 활동 영역 등 4가지 항목의 현재 상태를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이를 기반으로 개별 목표를 수립하고, 사소한 성공의 경험을 통해 동기를 강화해 정신 건강 수칙을 생활화함으로써 건강 향상을 이뤄낸다.

■ 수원시성인정신건강복지센터

기관중 '맏형'… 중증 질환자 안정적 정착 다각 지원


1996년에 개소해 수원시 6개 정신건강기관의 '맏형' 격인 수원시성인정신건강복지센터는 다양한 사업과 프로그램으로 19~64세 성인 중 질환이 있는 시민의 정신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정신장애인의 회복과 사회 참여를 증진하고, 질환자에 대한 조기 개입을 통해 정신건강을 도모하며,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통해 정신건강 환경을 조성하는 사업들을 수행 중이다.

성인센터는 올해 조현병, 조울증, 우울증 등 질환자 590명이 등록, 3만5천명 가량이 사례관리부터 재활과 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이용 중이다.

특히 ACT(Assertive Community Treatment) 지역사회 기반 사례관리사업이 성인 정신질환자의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대표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입·퇴원을 반복하는 중증 정신질환자가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포괄적이고 다각적인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대상자의 상황에 맞춰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는 '지극정성테라피'는 조현병을 앓던 무연고 대상자가 17년간의 장기 입원을 마치고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하는 사례를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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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자살예방센터에서 유가족 대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 수원시자살예방센터

빈곤 대상자 '따숨'·스트레스 대응 '봄, 봄' 프로그램


자살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자살 예방에 앞장서기 위해 만들어진 수원시자살예방센터는 정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2001년 문을 연 자살예방센터는 지역 내 의료기관에 위탁돼 전문적인 상담은 물론 예방사업을 23년째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유가족 등 자살 피해자 234명이 등록돼 있으며, 위기상담과 예방교육 등에 1만8천명 이상이 참여했다.

자살예방센터는 생애주기별로 대상을 나눠 자살예방교육을 진행한다. 이를 위해 수원지역 학교 등 유관기관과 협조를 강화하고 있으며, 청·장년층을 대상으로도 교육을 진행해 고위험군을 찾아낸다.

'따숨(따뜻한 숨결)' 프로그램으로 실직 빈곤 대상자에게 우울 척도 검사와 정서지원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봄, 봄' 프로그램으로 부정적 감정과 스트레스 대응법을 알려주며 청장년층의 자살을 예방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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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에서 지역 내 학교를 찾아가 중독예방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 수원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도박·마약 문제 관리… 가족 치유 모임·절주학교도

수원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는 중독문제를 겪고 있는 대상자와 가족의 회복을 지원하는 곳이다. 고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하고 개입해 중독질환으로 이어지는 것을 예방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지난 2003년 시작돼 올해 기준으로 230명의 시민이 등록해 1만4천여명이 이용했다.

중독관리센터는 알코올과 인터넷, 도박, 마약 등의 중독 없는 건강한 수원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중독자 관리사업을 진행한다. 특히 알코올 중독은 사례관리와 위기 개입, 남성 및 여성 치료공동체, 자조 모임, 먼저 단주한 당사자가 서포터스로 활동하는 재활프로그램 등이 운영된다.

중독문제를 겪는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치유모임과 자녀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절주학교 행복가족 공동체'는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가정 내 갈등을 해결하도록 도우면서 음주습관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한다.

또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디지털 과몰입에 단기 개입하는 디지털 건강학교 'LOLO(Log Off, Life On)', 생애주기별 마약류 중독 예방 교육 '백 투 더 마약청정국' 등 지역사회에서 중독 위험을 전파하며 예방하고 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