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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규 (주)윤덕씨앤피 대표이사는 주민과의 동반성장으로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2023.9.13 부천/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어려운 이웃을 위한 기부액만 봐도 성장세가 한눈에 보이는 기업이 있다.

배용규(65) 대표가 이끌고 있는 (주)윤덕씨앤피가 그 주인공이다.

의료용 부품과 바이오센서, 필터류 등을 생산하는 윤덕씨앤피는 2020년부터 기업 매출액의 '0.1%'를 매년 이웃돕기 성금으로 부천시에 기탁하고 있다.

2020년 1천160만원으로 시작된 기탁은 2021년 1천450만원, 2022년 1천690만원, 2023년 1천830만원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불어나고 있다. 기업이 성장하는 만큼 지역사회를 향한 온정 수치 또한 커지는 구조다.

지역주민과의 동반 성장을 다짐해 온 배 대표의 '특별한 약속'이 바탕이 됐다.

배 대표는 "부천에서 사업을 시작하면서 매출액이 100억원을 넘기면, 그 중 0.1%를 사회에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스스로에게 했다"면서 "약속을 지켰을 뿐인데, 되돌아오는 보람이 더 커 뿌듯하다"고 미소 지었다.

배 대표의 '0.1% 기부'는 매출액을 기준으로 한 것이라, 기업의 순수익으로 따지면 사실상 1.5~2.0%에 달한다. 한 푼이 아쉬운 중소기업 대표로서는 큰 결심을 실행으로 옮긴 셈이다.

100억 넘자 2020년부터 선행 이어가
각종 상복에 '부천 강소기업' 영예
내년 직원과 힘 모을 포부도 밝혀

그의 첫 약속 이행은 사업을 시작한 지 15년 만에 이뤄졌다. 배 대표는 2006년 서울에서 사업을 시작한 뒤 2010년 부천으로 사업체를 이전했다. 이후 꾸준한 성장을 이어오다 현재는 의료용 부품분야에서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업체로 우뚝 섰다.

품질 좋은 제품의 수입 및 생산과 전국에 깔아놓은 공급망을 토대로 기업이 나날이 성장한 끝에 2020년 매출 116억원을 달성했다. 배 대표는 목표했던 매출 100억원을 달성하자, 주저 없이 자신의 약속을 행동으로 옮겼다. 첫 기부금(1천160만원)을 시작으로 올해(1천830만원)까지 4년간 총 6천130만원이 지역 내 저소득 취약계층에게 전달됐다.

기업이 성장하면서 경사도 이어졌다.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에 이어 2020년에는 국무총리상을 수상했고, 2021년에는 부천시 강소기업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지역주민과의 동반성장을 이뤄낸 윤덕씨앤피는 내년부터 회사 직원들도 동참하는 기부 계획을 구상 중이다.

배 대표는 "그동안은 기부를 직원들 모르게 했는데, 이게 소문이 나 직원들 귀에 들어가면서 동참하겠다는 분들이 생겨났다"며 "지역에 기반을 두고 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조금이라도 더 봉사하는 마음으로 직원들과 힘을 모아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부천/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