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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열린 의왕시의회 제296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의왕시의회 제공

'이대로 가면 후반기 의장직은 소수당인 더불어민주당에게 간다'.

제9대 의왕시의회의 후반기 의장 선출이 1년가량 남은 상황에서 지역 정가에 때아닌 '야당 소속 의장' 가능성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 국민의힘 소속 재선의 김학기(내손1·2·청계) 의원이 지난해 7월1일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돼 내년 6월30일까지 임기로 의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시의회는 국민의힘 4명과 민주당 3명으로 구성돼 여소야대가 아닌 데다가, 집행부 역시 국민의힘 소속 김성제 시장이 지휘하고 있는 만큼 후반기 의장직도 국민의힘 측에서 맡는 게 의회 운영의 관행이다.

당론과 반대로 야당과 정책연대
해당 의원 "원칙에 근거한 의정"


하지만 국민의힘 한 의원의 이탈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후반기 민주당 의장 선출 가능성이 2개월여 전부터 제기되고 있다.

여당 소속 A 의원은 지난 7월 의왕도시공사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당시 성광식 내정자에게 임명권자인 김 시장 뜻과는 별개로 "소신껏 일하시라"고 주문하는 등 야당과 같은 목소리를 냈다.

또 같은 달 제295회 임시회 때 국민의힘은 ▲2023년 의왕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요구자료 미제출에 대한 과태료 부과 요구의 건 ▲의왕시종합자원봉사센터장 임명 철회 건의안 등 5건에 대해 당론으로 '반대'를 결정했다. 그러나 A 의원은 당론을 깨고 '행감 증인의 증언거부에 대한 과태료 부과 요구건'에 대해 기권했고, 나머지 안건에 대해서는 찬성 입장을 표시했다.

특히 A 의원이 민주당 B 의원과 공교롭게 정책 연대 또는 논의 정황 등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과 맞물린 후반기 야당 의장설에 대해 국민의힘 당협위원회 측 한 인사는 "그럴 일 없다"고 반박했지만 A 의원의 이탈 가능성은 열어놓았다.

한편 A 의원은 이 같은 우려에 선을 그었다. 그는 "민주당 B 의원 등에게 의장직을 내주진 않을 것"이라며 "우리 당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하면 민주당과 다를 게 무엇이 있겠는가. 법과 규정 등 원칙을 근거로 의정 활동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의왕/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