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패러다임은 변화를 겪으며 확장됐고, 대중에게 더욱 가깝게 파고들었다. 그러나 이 분야를 온전히 이해하기는 쉽지만은 않다. 우리의 삶 속에서 예술을 좀 더 잘 마주할 방법이 있을까.
미적 안목을 기르고 싶은 현대인을 위한 디자인 미학 지식, 가치 있는 작품으로 나만의 컬렉션을 꾸리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아트 컬렉팅 지식이 담겨 있는 두 권의 책을 만나보자.
멘디니 등 산업디자이너 밀도있는 접근 <<<
>>> 작품 투자가치 집중·초보 궁금증 해결
■ 디자인 미학┃최경원 지음. 인물과사상사 펴냄. 392쪽. 2만5천원
우리의 일상을 둘러싼 제품, 패션, 건축 등을 포함해 우리의 일상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디자인의 세계를 소개할 신간 '디자인 미학'이 출간됐다. 현대인들의 교양이자 경쟁력으로 '디자인'을 꼽은 최경원 디자이너의 현장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이 책은 모두 3장으로 구성돼 있다.
책은 디자인과 미학이라는 용어를 짚어보며 진정한 예술작품이 탄생하기까지 과정을 조명한다. 과거 일방적인 관계였던 창작자와 대중(수용자)이 쌍방적인 관계로 바뀌었고, 예술가는 대중을 염두에 둔 창작작품을, 또 수용자는 쏟아지는 제품 속에서 좋은 작품을 고르기 위한 미적 감각을 기르게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예술의 범주는 확대되고 콕 집어 규정할 수 없게 되면서 새로운 미학관이 필요해졌다.
책은 알레산드로 멘디니, 자하 하디드, 마르셀 반더스, 필립 스탁 등의 산업디자이너들을 통해 개인의 창작욕과 시대의 요구를 어떻게 잘 버무려 가는지에 대한 과정을 쉽고 밀도 있게 그려낸다.
이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결국 예술이 나아가야 하는 방향과 함께 새로운 시대에 부합하는 디자인과 갖춰야 할 소양은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한다.
■ 아트 컬렉팅: 감상에서 소장으로, 소장을 넘어 투자로┃케이트 리 지음. 디자인하우스 펴냄. 248쪽. 2만원
이미 고가의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는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미술관 관람객이었던 대중들 사이에서도 아트 컬렉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2030세대들에게도 미술품은 새로운 대체 투자 수단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아트 컬렉팅에 뛰어들어 수익이란 목적을 달성하기는 쉽지 않다. 더군다나 '가치 있는' 작품을 구매하기 위해 미술 시장 전반을 살피는 눈도 갖춰야 한다.
신간 '아트 컬렉팅'은 현실적인 금액으로 나만의 컬렉션을 꾸리고, 그렇게 구매한 작품들이 미래 자산이 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최근 10년간 미술 시장의 흐름이 어떻게 변해 왔는지부터 나의 취향을 파악해 좋은 작품을 발견하고 구매하는 방법, 구매한 작품을 매각해 현금화하는 방법과 최근 각광받는 새로운 방식의 작품 투자법까지 단계별로 세세하게 짚어준다.
또 예술품 거래 전문 변호사인 저자가 직접 컨설팅했던 사례를 바탕으로 초보 컬렉터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저작권법, 세법 등 법률지식에 관한 내용도 함께 담겨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