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단 메카네의 제55회 정기공연 '크라프의 마지막 테이프'가 수원 소극장울림터에서 진행된다.
무명 작가 크라프는 69세 생일을 맞아 지금까지 해왔듯 녹음기 앞에 앉아 지나간 한 해의 감상을 기록한다. 그는 과거의 목소리 녹음을 찾아 들으며 회상에 잠기는데, 연애와 삶, 어머니의 죽음 등 자신의 삶을 녹음한 목소리를 들으며 어쩌면 마지막이 될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한다. 어린 시절을 조소하는 중년의 자신을 다시 조소하는 노인, 이번 공연은 황혼에 접어든 한 노인의 인생 돌아보기를 통해 관객들로 하여금 진지하게 자신의 삶을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한다.
공연은 수원에서 오랜 시간 연극 활동을 해 온 세 단체의 대표가 의기투합해 의미를 더한다. 이상구 극단광교 대표와 김창환 극단메카네 대표(K.레오)는 각각 연출과 배우를 맡아 교차로 극을 진행한다. 협업으로 만들어진 분석을 토대로 각자 다른 연출을 선보이며 같은 작품이지만 전혀 다른 색깔로 만들어 낼 예정이다. 고영익 극단수원시민 대표는 무대감독을 맡았다.
'크라프의 마지막 테이프'는 오는 16일부터 24일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각각 2회씩 공연된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