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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선욱이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7대 상임 지휘자로 낙점됐다. 전 상임 지휘자였던 마시모 자네티가 지난해 8월 임기를 마무리하고 떠난 지 1년여 만이다. 본격적으로 지휘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악단의 상임 지휘자를 맡게 된 김선욱과 경기필이 보여줄 시너지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선욱 신임 경기필 상임 지휘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에서 김대진을 사사하고 2006년 만 18세의 나이로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최연소이자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또 국내에서 가장 어린 나이에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에 성공하기도 했다. 그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베를린 방송 교향악단, 도이치 캄머필하모니 브레멘 등 세계 유수의 악단들과 협연하며 피아니스트로서 견고한 입지를 다져왔다.

 

어렸을 때부터 지휘자를 꿈꿔온 김선욱은 2013년 영국 왕립음악원 지휘과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2021년 지휘자로 첫 공식 연주회를 가졌다. 본머스 심포니, KBS 교향악단과 서울시립교향악단에서 지휘를 맡았던 그는 지난 6월 23일과 24일 경기아트센터와 예술의전당에서 경기필을 지휘했다. 이날 공연에서 경기필과 김선욱은 멘델스존과 슈만, 차이콥스키를 훌륭하게 연주해내며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 냈다. 

 

지난 1년여 동안 공석이었던 경기필 상임 지휘자 자리에는 여러 지휘자가 물망에 오르내렸다. 꾸준한 음악적 성과를 내며 국내에서 손꼽히는 실력의 악단으로 상승세를 탄 경기필을 과연 누가 이끌어 가게 될지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다. 결국 경기필은 부지런히 지휘자로서 행보를 밟아 나가며 역량과 가능성을 보여준 김선욱과 함께 한 단계 더 성장해 나가는 방향을 선택했다. 김선욱 신임 경기필 상임지휘자의 본격적인 임기는 내년 1월부터 시작된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