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닥이 개발한 일부 생분해성을 갖춘 닥펄트 KF94 마스크
케이닥이 개발한 일부 생분해성을 갖춘 닥펄프 KF94 마스크. 친환경적이면서 은은한 색상과 뛰어난 착용감이 특징이다. /경기테크노파크 제공

뚜렷한 목표와 뛰어난 기술력을 가졌어도 반드시 신제품 개발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실패 확률이 높은 것이 신제품 개발 분야. 하지만 중요한 건 실패에 굴하지 않고 접점을 찾아 결국엔 제품 개선을 이뤄내는 것이다.

경기테크노파크 기술닥터 중기애로기술지원 사업으로 '닥펄프를 활용한 생분해가 가능한 KF94 마스크 개발'에 나선 포천 케이닥이 대표적인 사례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마스크는 생활필수품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문제는 부직포를 사용한 마스크가 또 다른 환경오염 유발 제품이 됐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케이닥은 기술닥터의 도움으로 닥펄프 원료를 이용한 PLA 소재로 100% 생분해가 되는 KF94마스크 개발에 나섰다.

마스크 구성 중 가장 많은 중량을 차지하는 겉·안감 필터용인데, 물성이나 가격면에서 기존 마스크의 PP기반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닥펄프를 이용하자는 구상이었다. 케이닥은 닥펄프를 이용해 생분해 가능하도록 PLA 부직포 등을 이용한 KF94급 생분해 마스크를 개발했지만, 포집효율이 떨어지는 단점을 발견했다.

항균·항바이러스 KF94 검증 통과
최종 생산단계 마케팅논의 활발


그러나 여기에 굴하지 않고 닥펄프를 사용해 은은한 파스텔 색상을 입힌 KF94 마스크를 개발해 냈고 제품 착용감도 극대화해 제품성을 높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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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생분해 마스크를 생산한다는 목표에서 선회해 일부 생분해 마스크로 목표를 전환하는 대신 KF94 성능은 유지하며 착용감과 색상에 이점이 있는 제품을 만들어낸 것이다. 결국 한국의류식품연구원의 KF94 성능 테스트도 통과할 수 있었다.

항균성, 항바이러스성, 마스크 성능 모두 우수한 케이닥의 닥펄프 활용 마스크는 이렇게 탄생했다.

기술지원 회차마다 많은 아이디어와 노력이 쏟아졌다. 마스크 제작용 부직포를 확인하고 공인 기관을 통해 항균, 항바이러스 성능을 검증했고 외관과 중량을 검사하는 한편 시제품을 만들어 소금물 성능 테스트도 거쳤다. 이어 목표 수정을 거쳐 결국 최종 제품을 생산하는데 이르렀다.

케이닥 측은 "아직 개발 제품으로 직접 매출은 발생하지 않았으나 생산업체 및 판매업체와 협업, 활발히 마케팅을 논의 중이다. 확보된 기술력이 매출 증대와 시장 점유율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내년부터 고용 창출, 매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

※이 기사는 업체 섭외 및 취재를 경기테크노파크와 함께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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