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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오층석탑환수위원회 공동위원장 보문 스님(평택 자비사 주지)과 송석준 국회의원, 조성원 문화원장과 이상구 환수위 상임위원장 등이 지난 20일 조계사를 방문, 진우스님과 함께 오층석탑 환수관련 환담을 나누고 있다. 2023.9.20 /이천 오층 석탑 환수위 제공

일본으로 반출된 이천오층석탑 환수를 위해 대한불교 조계종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천오층석탑환수위원회 공동위원장 보문 스님(평택 자비사 주지)과 송석준 국회의원, 조성원 문화원장과 이상구 환수위 상임위원장 등이 지난 20일 조계사를 방문했다.

이들은 이날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만나 도움을 요청했고, 진우 스님은 이천 시민들의 이천오층석탑 환수운동에 지지 의사를 밝히고 전폭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진우 스님은 이 자리에서 "이천오층석탑은 일제로부터 무단반출됐다는 명백한 근거 문서가 남아있는 몇 안되는 국외소재 우리 문화재"라며 "그 어떠한 문화재보다도 조속히 돌아와야 할 우리의 문화유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스님은 "불교가 해야 할 일을 이천 시민들이 나서 환수운동을 전개해주셔서 감사하다. 종단에서 도울 수 있는 것은 최대한 협력하겠다"며 "외교부와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하고 한·일불교도 모임인 한·일불교문화교류협회가 있는데, 이를 통해서도 환수운동의 정당성을 알리고 여론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이천오층석탑 환수 지지 입장문'에 직접 서명하고 지지 의사를 표명하며 "한국 불교계의 환수 지지 성명이 종교적·문화적 측면이 한일 교류에 있어 물꼬를 틀 수 있는 역할이라 생각하기에 대한민국 불교의 최대 종단인 대한불교조계종은 이천오층석탑환수위원회가 일본 오쿠라재단에 펼치는 '이천오층석탑' 환수 활동에 지지를 표하며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보낸다"고 했다.

이천오층석탑은 고려 초기 만들어진 높이 6.48m로 이천향교 옆에 있었으나 1915년 공진회 전시를 위해 반출됐다가 일본으로 넘어가 현재 도쿄 시내 오쿠라호텔 뒤뜰에 봉안돼있다.

이천오층석탑환수위원회는 2008년 설립돼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다음달 10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